[독후감]W이론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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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주장하는 “W이론”이란 간단히 말해서 외국의 제품, 기술등을 무분별하게 수입하지 말고 한국형 기술, 한국형 산업문화, 한국형 발전전략을 통해 한국 실정에 맞는 독창적인 경영철학을 세우자는 뜻으로 제시한 이론의 틀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W이론을 주장한 당시부터 근래까지 한국의 제조업은 외국의 경영철학이나 이론을 무분별하게 수용해 개선과 변화없이, 아무런 체질 개선도 이루지 않은 체로 산업현장에 무리하게 적용함으로써 많은 비능률과 문제점이 발생시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체질에 맞는 문화적 유산, 지리적 여건, 국민 특성과 보유 자원의 활용 등 한국의 독자적인 경영철학, 즉 우리의 기술과 산업문화에 맞는 새로운 유형의 W이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W이론을 1992년부터 주장을 한 이래로 10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그 동안 많은 변화들이 우리의 제조업에 영향을 쳤다. 수입 - 공정 - 수출이라는 중간 무역 형태의 기존 제조업에서 벗어나 SAMSUNG electronics, LG electronics 등 근래 맹위를 떨치고 있는 전자 및 반도체 산업을 포함하여, 조선업과 철강등의 각종 제조업 분야에서도 세계 초일류를 다투고 있는 요즘의 실정은 분명 W이론을 부르짖던 저자의 시대와 많은 차이점을 갖고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을 체계적으로 종합하고, 우리의 창의력을 가미하여 소비자의 잠재욕구를 자극하는 고급 제품을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자던 주장 역시 지금의 시대에선 지극히 당연한 의식일 뿐이다. 이러한 전반적인 제조업 분야의 고급화 및 의식등은 과거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 기반이 되고 있는 중소 기업의 변화는 1992년대와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당시 우리 나라 제조업의 기술과 질적 낙후성을 인정하고 이를 사면초가에 비유해가며 기술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산 ․ 학 ․ 관의 협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제의들은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다.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특정측면에서는 일류 기술로서의 선진성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충분한 발전을 이룩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노사관계의 악화, 현실에서의 안주등 의식적인 측면에서의 발전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비록 10년이 다 된 책이지만 저자의 여러 주장들이 아직도 필요함을 느꼈고, 이런 측면에서 지금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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