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 또는 나목 -화가 박수근의 그림과 작가 박완서의 글
- 최초 등록일
- 2007.04.08
- 최종 저작일
- 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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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화가 박수근의 그림과 작가 박완서의 글에 대한 감상과 비교분석한 레포트 입니다.
목차
1. 나목이 되고 싶은 화가 박수근
2. 박수근을 나목으로 그려낸 박완서
3. 고목 또는 나목
본문내용
1. 나목이 되고 싶은 화가 박수근
박수근(1914∼1965)과 벌거벗은 나무의 이미지는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나목」하면 박수근, 박수근하면 나목을 연상하리만치 이 둘은 근친성을 지닌다. 헐벗어 가지만 앙상한 겨울나무의 이미지는 궁핍했던 한 시대의 초상으로서 이제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우리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아닌, 하나의 따뜻한 고향으로 남아있다. 화가의 고향인 강원 양구읍 정림리에 있는 느릅나무 고목은 고향을 떠나 절망의 시대를 전전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화가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귀향의 징표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면서 가족들에게는 다정한 남편이요 따뜻한 아버지였던 박수근 에게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예술가들의 유별난 기행을 찾아볼 수 없다. 그 대신 독학으로 일가를 이룰 만큼 삶에 대한 경건하고 진지한 자세, 가족과 이웃에 기울였던 각별한 애정이 그의 투명한 예술 혼을 통해 작품에 반영되고 있음을 발견한다. 박수근을 둘러싼 신화는 오히려 그의 사후에 나타나고 있다. 그중 작품 값은 가위 신화적이다. 한 미술전문지의 조사에 의하면 30년 사이에 무려 5만 배나 올랐다고 한다. 1962년에 호당 2,000원하던 그의 그림값이 92년에는 1억원 이상에 거래되었으니 신화라는 말이 틀리지 않는다.
그런 박수근 이지만 정작 본인은 생전에 매우 궁핍하게 살았다. 그는 6.25 전쟁 통에 생계를 위해 미군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려야했다. 당시 같은 직장에 근무했던 소설가 박완서의 회고에 의하면, 그는 늘 상 빛바랜 작업복을 입고 다녔으며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선량한 사람이었다. 박완서의 처녀작「나목」은 그를 모델로 한 소설이다.
화가가 살았던 궁핍한 시대의 상징처럼 보이는 벌거벗은 나무와, 그 밑을 지나는 흰옷 입은 여인들은 이 땅과 동족에 대한 작가의 애틋한 애정을 보여준다. 흙내음이 물씬 풍겨오는 그의 작품은 우리 민족의 원형이 다름 아닌 흙임을 말해준다. 마치 정으로 쪼아낸 화강암의 오톨도톨한 표면 질감처럼, 작은 붓 터치의 중첩으로 이뤄진 화면은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을 만큼 푸근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