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환경]지형과 인간 생활

소개글

자연 환경과 인간 생활

목차

◎ 한반도의 등줄기는 태백 산맥?
우리 나라 사람들과 일본 사람들의 산을 파악하는 방식의 차이
지역 문화 이해에 도움을 주는 산경표식 산맥 구분
지질 구조선 중심의 산맥 구분

◎ 생산물이 풍부한 산지의 넓은 지역 - 고위 평탄면
인간 생활에서 평탄한 지형(평탄면)이 갖는 의미
대관령 고위 평탄면 지역의 지형 형성 과정

◎ 하천이 우리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하천의 이해를 위한 여러 개념
지표의 혈관과 같은 기능을 하는 하천
분리보다는 통합의 기능
하천의 이용과 오염의 문제

◎ 태종대 해안 단구

본문내용

◎ 한반도의 등줄기는 태백 산맥?
우리 나라 사람들과 일본 사람들의 산을 파악하는 방식의 차이

봉(峰)이 모여 산을 이루고 산이 모여 산맥을 이룬다. 봉이란 주변보다 높은 하나의 기복 지형을 말하고, 산이란 적어도 2개 이상의 봉우리가 모여 있는 지형 단위를 말하는 것이다. 서양 사람들은 우리 나라의 산지가 비산 비야(非山非野), 즉 산도 들도 아닌 비교적 평탄한 편으로 험준한 산지가 많은 알프스 산맥이나 히말라야 산맥 등과 대조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래서 우리 나라 사람들은 산에 대하여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정겨움을 느낀다. 우리 나라의 산지가 이러한 특성을 지니게 된 것은 대부분이 고기 조산대에 속하여 오랜 침식 과정을 겪었기 때문이다.

산에 대한 우리 나라 사람들의 구체적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다음의 두 지도를 비교해 보도록 하자. 하나는 산경표에 나타난 우리의 전통적 산맥 구분이고, 또 하나는 일본에서 대학을 갓 졸업한 학자들이 파악한 산맥 구분이다. 현재 우리가 많이 사용하고 있는 태백 산맥, 소백 산맥 등의 산맥 이름은 지질적 기반을 중시하는 일본학자들의 산맥 구분 방식에 의하여 지어진 것으로, 우리의 전통적 산맥 구분 방식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교과서에 이러한 구분 방식이 사용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를 가장 표준적이고 전통적인 산맥 구분 방식으로 인식하고 있을 정도이다. 산경표에 의한 구분 방식은 현재 거의 잊혀져 생소할 정도이지만, 최근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롭게 그 가치가 논의되고 있다. 물론 이런 각각의 구분 방식에는 지리를 보는 기본적인 시각의 차이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러한 시각의 차이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도 영향을 주므로 각각에 대한 이해는 나름대로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본다.

이제 산경표에 의한 산맥 구분에 대하여 알아보자. 우리 나라의 전통적 구분 방식을 특정지으면 첫째, 산맥을 지표면에 나타난 그대로 인식하려고 하였다. 우리 조상들은 국토관을 잘 나타내 주는 풍수 지리 사상에는 산을 땅의 기운, 즉 지기(地氣)가 흐르는 통로라고 생각하였다. 명당의 입지 조건에서 좌청룡, 우백호라고 하는 것들이 모두 이 산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산은 지표면상에 나타난 산체 그대로 인식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한편, 산맥의 명칭은 산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대간(大幹), 정간(正幹), 정맥(正脈) 등으로 위계를 정하여 부여하였다. 백두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주요한 산맥은 백두 대간, 두만강 상류까지 이어지는 산맥은 장백 정간이라 하고, 백두 대간에서 흘러 나오는 모든 산맥의 곁가지들은 정맥이라 불러 그 계층성을 보여 주고 있다. 최근 백두 대간을 따라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백두 대간 기행 시리즈가 TV에 자주 방영되고 있다. 이는 우리 민족의 마음 속에 백두산에서부터 면면히 이어지는 지기(地氣)가 아직도 살아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며, 이를 통해 전통적인 국토에 대한 관념은 짧은 시간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