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김만중 <사씨남정기>분석
- 최초 등록일
- 2007.01.09
- 최종 저작일
- 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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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고전소설 <사씨남정기> 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며
다룬 레포트입니다.
목차
Ⅰ. 김만중과 <사씨남정기> 창작의도
Ⅱ. <사씨남정기> 줄거리
Ⅲ. 정출헌 논문 :「가부장적 가족제도의 질곡과 <사씨남정기>」
1. ‘가문이라는 이름’이 빚어낸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
1) 교채란, 잊지 못할 한 시대의 배역
2) 유연수, 그 이율배반의 주인공
3) 사정옥, 위태로운 줄타기의 명인
4) 임씨, 유교적 여성성을 이어받은 하향 전수자
2. 불평등한 가족제도, 그 안에서의 승리자는 누구?
Ⅳ. 정전으로서의 <사씨남정기> 비평
1. 정전의 기본 속성
2. 사씨남정기가 지닌 정전으로서의 속성
본문내용
2) 유연수, 그 이율배반의 주인공
실제로 유연수는 가정 안팎에서 내내 휘둘림을 당하는 한없이 왜소하고 무기력한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작가는 유한림을 “군자다운 사람이지만 불행하게도 너무 일찍 벼슬길에 올라 아직 천하의 사리를 두루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두둔하고 있지만, “안으로 간악한 첩에게 미혹을 당하고, 밖으로 부정한 사람과 교유하여 문호에 욕을 끼친 무능력한 가장의 표본”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그는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는 면모도 지니고 있었다. 유한림이 교씨에게 명하여 노래를 부르라 했을 때, 교씨는 몸이 아파서 부르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한림은 “여자의 도리는 기부가 죽을 일을 시켜도 반드시 어기지 못하거늘 내 부르라 하는 노래를 칭병하니 여자의 도가 아니라”라고 말한다. 이 부분에서 그가 단호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는 집안의 미심쩍은 일이 일어나면 밑도 끝도 없이 비복들의 소행이라 지목하여 그들을 잡죄는 일도 서슴지 않는 위인이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유연수의 무기력과 단호함을 총괄하여 말한다면 그건 남성 가장들이 지니기 십상인 이중성 또는 이율배반이라 이름 할 수 있다. 그러한 이율배반은 유연수라는 한 개인에 한정되지 않는, 가부장적 가족제도가 빚어낸 일그러진 가장의 전형이기도 하다. 이것의 대표적인 사례는 유씨 종족을 모두 동원하여 ‘가문의 이름’으로 사씨를 내치는 부분이다.
참고 자료
김만중, 이래종 역, 『사씨남정기』, 태학사, 1999, 1-172면.
신병수, 노대환, 『고전소설 속 역사여행』, 돌베개, 2006, 146-162면.
이경하, 「여성문학사 서술의 필요성에 관하여」, 『한국여성문학연구』11, 한국여성문학학회, 2004, 377-400면.
정출헌, 「가부장적 가족제도의 질곡과 <사씨남정기>」, 『고전문학과 여성주의적 시각』, 소명출판, 2003, 87-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