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전에 대한 비판적 관찰

소개글

자본, 정치, 젠더의 관점에서 분석한
연고전 비판

목차

1. 섬마을 이야기는 어쩌라고
2. 안으로만, 안으로만 향하는 응원 - 공공성?
3. 목소리 큰 남성이 이긴다

본문내용

인류학적 방법이 가치중립적으로 어떤 집단이나 사회의 총체적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라면 나는 이번 글에서 그 방법을 준수할 생각이 없다. 사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연고전을 참여하지 못하거나 안한 외로운 학생의 하소연일 뿐이니.
그래, 나는 이번 연고전에 개인적 판단 혹은 선입견으로 참가하지 않았다. 축제라는 것이 주는 흥겨움과 사회 통합력 등 기타 긍정적인 요소를 부정하지 않는다. 응원이라는 것이 현재 마땅한 놀이 문화가 없는(술자리나 클럽 외에) 불행한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에게 모두와 함께 한 목소리로 노래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신나게 춤 출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 다는 사실에는 오히려 고마워하고 있다. 고려대나 연세대로 상징되는 현재를 살아가는 대학생(많은 이에게 사회의 지식층이라 인식되고 있는)들이 교류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것 또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본 연고전의 뒤틀린 모습들은 가슴 아팠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쓴다. 미리 말해두겠지만 이는 연고전 행사는 연고전 준비를 위한 반 총회 1호 참석과, 합동 응원전 30분 참석과 그 뒷풀이 1차 참석, 2차는 술집 밖에서 방황한 것 밖에 없는 이의 관점에서 쓴 글이다. 나는 연고전이라는 행사에 즐겁게 참여한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 싶으며 그들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1. 섬마을 이야기는 어쩌라고


- 연고전 기간에 되면 신촌에는 연세대를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푸른 플랜카드가, 안암에는 고려대를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붉은 플랜카드가 거리 가득 걸린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고 그 이야기를 선배로부터 전해들은 나는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가고 있었다. 종종 이야기되는 그 문구들의 유치함이나 공격성, 혹은 그것으로 인해 야기되는 도시 미관의 파괴 등을 말하고 싶은 건 아니다. 나는 그 플랜카드에서 전혀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로얄블루라 불리는 파란 바탕에 흰 글씨로 커다랗게 연세대 응원이 적힌 그 플랜카드의 아래쪽에는 연세대학교 응원단이라는 글씨와 함께 각종 상호 이름이 적혀있었다. 크리스터 치킨, 연세반점, 스무디킹. 신촌에서 한학기 쯤 살다보면 익숙하게 느껴지는 수많은 상호들. 이 가게들에게서 돈을 협찬 받아 응원단은 플랜카드를 내걸고 가게들은 자신을 홍보하는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