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 형식과 내용의 상관관계
- 최초 등록일
- 2006.12.28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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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먼저 김수정 원작의 “아기공룡 둘리”를 살펴보자. 영원한 아이들의 친구, 환상적이고 정감 넘치는 캐릭터는 2,3 등신으로 표현되는 희화체에서 기인한다. 동작선의 특징만을 잡아 간단하게 그리는 희화체 그림은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동작만으로도 웃음을 유발, 극의 흐름을 유쾌하게 한다. 또한 “아기공룡 둘리”의 매력은 대사에서 풍겨나는 유머, 그 자연스러움에서 찾을 수 있다. 김수정의 만화에는 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말풍선이 자주 등장하고 그림보다 말이 더 많을 정도로 대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리고 이러한 말풍선에는 세태를 풍자하는 진솔한 만화 언어가 담겨져 있다. 가령 처음 둘리가 등장하는 부분을 생각해보자. 길동은 둘리가 나타나고 난 후 그가 어떤 종의 동물인지를 알아보고자 최면술사를 찾아간다. 이때 최면술사는 과학 신봉주의자, 자신의 의료장비와 현대 과학의 첨단을 걷는 지식을 자랑하며 일행을 주눅 들게 한다. 그러나 마지막 컷에서 보면 그는 오히려 둘리에게 최면을 당하고 이때 그가 읊는 대사가 가관이다. 라면 외상값 갚으러 오라는 가게 주인의 말, 최면술사의 이미지는 끊임없이 추락한다.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생략의 기법이다. 가령 둘리가 길동의 카메라를 고장 내고, 이에 화가 난 길동이 그에게 이미 고물이 된 카메라를 던져 주는 장면. 다음 컷에서 영희는 둘리의 목에 걸린 카메라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자신 또한 카메라를 사달라고 조르기 위해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여기에서 독자들은 조마조마해진다. 고약한 길동의 성미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어지는 컷 어디에도 영희가 혼이 나는 장면은 없다. 빈칸을 채우는 건 독자 스스로의 몫, 화장실에서 홀로 훌쩍이는 영희의 모습을 보며 그 전 상황이 어떠했을지 상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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