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풍금이 있던 자리

소개글

현대소설세미나 시간에 썼던 리포트입니다.
감상문이긴 하나,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서 작품에 나타나는 작가의 공통적인 생각을 뽑아내는 것이 수업의 주 목적이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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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예술작품 속에서 사랑이라는 소재는 사람들의 감정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이유 때문인지 즐겨 사용된다. 그 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은 시간을 초월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가지게 했다. 주인공의 안타까운 현실에 동정하면서 감정이 동화되기 때문인 것 같다. 여기 불륜을 잔잔하게 그려낸 『풍금이 있던 자리』라는 작품이 있다.
읽다보면 몇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작품 처음에 나오는 공작새와 오리이야기는 왜 나왔을까, 어린 시절 열흘만 살다간 ‘그녀’는 주인공에게 어떤 존재인가 그리고 눈먼 송아지는 무엇을 나타내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겠다.
작품 처음에 나온 ‘코끼리거북을 사랑한 수컷 공작새의 이야기’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코끼리거북과 공작새는 서로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고 종족도 다르기 때문에 공작새의 구애는 코끼리거북에게는 들리지 않는 메아리와도 같다. 주인공과 그 남자의 사랑도 ‘고양이와 강아지처럼’ 이해하는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임을,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기 힘든 것임을 간접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또ꡒ오리가 생후 12~17시간에 본 것에 대해서는 결코 잊지 않는다ꡓ는 문장을 빌어서 주인공이 일곱 살 어린 나이에 보았던 ‘그녀’에 대해서 강한 기억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그녀는 짧은 순간 자신들의 ‘어머니’였던 그녀에 대해서 강한 애정을 갖고 있다. 수많은 형제들 속에 묻힌 자신을 알아주었고 자신이 다락방에 숨어서 자다 떨어졌을 때도 다른 가족들은 주인공의 존재를 잊고 자고 있는데, 홀로 잠들지 못하고 마루에서 기다리던 그녀. ‘자신을 인정받았다’는 사실, ‘나를 알아주었다’는 사실은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이게 한다. 그래서 주인공은 그녀에 대한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주인공의 인생에서 ‘그녀’의 존재는 정말로 크다. 그녀처럼 자신을 알아봐 준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그런 그와의 관계가 ‘그녀’처럼 불륜이었고 또 ‘그녀ꡑ가 떠난 것처럼 그의 곁을 떠났다. 주인공은 어렸을 때 자신이 간절히 바랐던 것처럼 정말로 ’그녀‘같은 삶을 살았다. ꡐ그녀ꡑ는 주인공에게 삶의 지표이며 영혼과도 같은 존재이다. 떼어내려야 뗄 수 없는 존재, 숨을 쉬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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