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손님
- 최초 등록일
- 2006.12.18
- 최종 저작일
- 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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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가 중, 고등학교를 거쳐 늘 배우기를 우리나라는 지구에 현존하는 국가 중 유일한 분단 국가이며 그것을 통일하는 것이 우리와 후세에게 주어진 무거운 과제라고 하였다. 적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군도 아닌,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만도 없고 또 사랑만 할 수도 없는 애증의 관계가 바로 남북한의 관계가 아닌가 싶다. 철저히 다른 이념 속에 불거진 3년 간의 처참한 동족상잔, 그 비극이 끝난 후에도 올라가고 내려오며 서로의 가슴에 비수를 겨누기를 수십 년, 그 오랜 기간 동안 우리를 갈라놓은 휴전선마저 늙고 힘이 들어 녹슬어 버렸으나 서로에 대한 불신과 경계심만은 아직까지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예전에 어른들의 말씀 등을 통해 알던 간첩으로 의심되거나 조금이라도 좌파 경향을 지닌 사람은 가차없이 끌려가 조사를 받아야 했던 살벌한 모습은 그나마 다소 사라졌지만 국가보안법이 엄연히 존재하며 법적으로는 엄격히 북에 대한 행위 자체를 규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시간이 약이다’라는 우리 고유의 속담이 무색해지는 느낌마저 든다. 황석영의 ‘손님’이라는 이 작품도 이러한 이념 차이에서 나타나는 동족간의 잔인하고 비극적인 시대의 우리의 애환을 글로써 전하고 있다. 황석영은 이 작품을 쓰게 된 계기가 바로 이념간 냉전 체제의 산물이었던 베를린 장벽의 붕괴였고 직접 독일에서 목격한 이후 구상했다고 한다. 그의 호적상 원적 또한 이 책의 주된 배경이 되었던 황해도 신천군이고 외가 또한 평양에 있어 무의식 중에 이 작품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소재를 이미 확보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작가 자신이 남북 관계에 있어 그 언저리와 한가운데에 위치하여 직접 체험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실제로 미국의 류아무개라는 목사의 목격담과 그 외의 여러 1, 2차 자료들을 종합하여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이야기의 전개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러므로 이 소설은 우리가 흔히 배웠듯 개연성을 지닌 완벽한 허구적 이야기가 아닌, 실재하였던 숨쉬는 우리의 역사 속의 한 장면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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