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 랄프깁슨 사진전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6.12.10
- 최종 저작일
- 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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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예전 교양시간에 썼던 과제입니다. 점수는 A정도~
목차
-리움 미술관을 다녀오다
-랄프 깁슨 사진전을 다녀오다.
-관람을 마치고.
본문내용
무려 20여 분을 늦게 온 친구에게 눈을 흘기며 리움 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이른 일요일 아침이라 역에서 미술관까지의 길은 한산하더군요. ‘도대체 입구가 어딘거야!’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밖에 서 계시던 직원분도 아주 친절하셨습니다. 예약확인을 하고 PDA를 목에 걸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도착한 곳은 고미술관 4층이었습니다. 역시 관람비가 비싸서 인지 시설도 아주 번쩍번쩍하고 직원들도 무슨 호텔직원들처럼 깍듯해서 여기가 미술관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층에는 도자기들이 그득했습니다. 국사책에서만 보던 도자기들과 달리 각각의 모양과 색이 다양한 것이 놀라웠습니다. 책에서는 고려자기는 무조건 비색, 조선자기는 무조건 흰색 이렇게 천편일률적으로 나누었었는데요. 제가 고등학생일때 친구를 따라 한지공예를 잠시 배웠었는데, 그때 열심히 카터 칼로 자르던 문양들을 보니 정말 반갑더라구요. 3층인가에는 정말 특이한 도자기 베개가 있었습니다. 친구랑 ‘이거 베고 자면 머리 다 배기겠다’고 종알거리면서 나선형의 계단을 걸어 내려왔습니다. 정말 때하나 묻지 않은 듯한 흰 색 계단을 걸어 내려가자니 마치 천국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 카메라를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층층의 작품들을 둘러보면서 어떻게 저것들을 다 모았는지 정말 재력의 힘을 느꼈습니다.
외국의 화려한 색의 그림들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옛 그림들은 선과 희미한 색조로만 표현되었지만, 그 안에서도 화가의 느낌이라던가 생각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왠지 절벽의 바위위에 퍼질러 앉아 한손에는 담뱃대를 들고 발 앞에는 반쯤 비운 술병이 놓여있고, 더러워진 벼루를 발끝으로 툭툭 건드리면서 자아도취에 빠져있는 화가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했습니다. (앗, 너무 장승업 스타일인가요?) 사실 종이들이 오래 된데다가 조명도 침침해서 그림이 잘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래 설명에 나오는 유명한 화가들과 저의 짧은 지식을 열심히 대조해가면서, 화장실 간다고 사라진지 20분이 지나도록 안 오던 친구를 기다리며 열심히 둘러보았습니다. 검은 바탕에 금으로 그린 화려한 그림을 보고 있는데, 저는 왜 ‘아, 곧 크리스마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크리스마스카드를 연상했나 봅니다. 아래층은 불교 미술관이었는데, 작년에 유럽여행을 하면서도 느낀 거지만 역시 종교의 힘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돈’에 구애받지 않아서일까요. 금붙이의 화려한 불상들을 내려다보면서 한 바퀴 돌았습니다.
사실 저는 현대미술관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세상에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런 그림을 그렸구나! 미술학원이나 텔레비전에서 뉴스시간에 전시회소식에 딸려 나오는 풍경유화그림들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왜 고등학교 미술책에는 우리나라 현대미술을 소개하지 않는 걸까요? 나오는 내용이라고는 한국 고전미술 아니면 외국의 거장들의 그림들뿐인지 안타깝습니다. 저는 처음 테이트 모던에 갔을 때의 그 느낌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달리의 작품에서요. (사람이 쭈그리고 앉은 모습이 손에 계란을 쥐고 있는 모습이랑 비슷한 뭐 그런 그림이었어요. 그 앞에서 번개 맞은 듯이 5분간을 서 있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 전에는 달리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몰랐었는데요. 무언가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세계에 도달한 기분이었습니다. 하하)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