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국립 국악원의 토요상설공연을 보고
- 최초 등록일
- 2006.12.05
- 최종 저작일
- 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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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국립국악원의 토요상설공연을 보고 쓴 감상문입니다.
무조건 국악을 다시 보니 참 좋았다는 식의 관점이 아니라
조금은 비판적인 시각으로 썼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지난 11월 18일 국립 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토요상설공연을 보러갔다. 날도 맑았고 오랜만에 공연을 본다는 생각에 소풍가는 느낌으로 길을 나섰다. 그동안 국립국악원 옆에 있는 예술의 전당에는 지킬&하이드, 나비부인, 맘마미아 등 공연들을 관람하러 일 년에 두세 번 정도는 갔었는데 국립국악원은 사실 옆에 있는 줄도 몰랐다. 그렇다고 내가 국악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음악을 정말 골고루 좋아하시는 어머니 덕분에 우리 집에는 음악 CD가 엄청 많았다. 물론 국악 CD또한 많았기에 나는 국악을 어렸을 적부터 많이 접했고 국악은 내게 낯설거나 거부감을 일으키는 대상은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찾아서 들을 만큼 좋아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공연은 5시에 시작하는 데 마을버스가 늦게 와서 좀 아슬아슬하게 국립 국악원에 도착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외국인도 꽤 눈에 많이 띠었다. 그래도 자격지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다수는 나처럼 숙제를 하러 온듯 한 학생들처럼 보였다. 아무튼 나는 서둘러 표를 끊었다.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니 관람객 중에 적어도 1/3정도는 외국인인 듯 했다. 그 모습에 순간 나도 모르게 ‘오늘 공연은 지루하면 안 될 텐데.’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무래도 국악이 그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싶은 게 무의식중에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참 어리석은 걱정이다. 어차피 판단은 그들의 몫이고 그들은 우리의 문화를 체험하고자 온 것이니 우리는 우리의 것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오늘 공연의 이름은 ‘임종형’이었다. (집에 돌아와 국립 국악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임종형이란 이름은 국악의 음계에 해당하는 12율(律)의 음명(音名) 중 하나를 사용한 것이었다.) 팜플렛을 조금 뒤적이고 있으니, 앞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 처음으로 연주될 곡이 소개되었다. 간단하게 한글과 영어로 곡목이 소개되고 이윽고 무대의 커튼이 걷혔다. 첫 곡은 ‘길군악, 길타령, 별우조타령, 군악’이라 젹혀 있었다. 무대가 열리자 각기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여러 명의 연주자들이 엄숙한 포즈로 앉아 연주를 시작했다. 처음에 집박이 박을 ‘착!’하고 연주가 시작되었다. 나는 박의 경쾌한 소리를 참 좋아한다. 좀 듣다보니 어디서 많이 들은 것 같다고 생각했더니 이 곡들은 왕의 행차나 군대의 행진에 쓰이는 취타 계열의 음악이었다. 장구는 딱 한 대가 있었지만 다른 많은 악기 속에서 소리가 묻히지 않고 박자를 맞춰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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