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성의계약
- 최초 등록일
- 2006.12.03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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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서평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막연하게 성(性)이란? 유인원들의 사회에서 종족 번식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 그러나 이런 통념은 책을 읽어 나갈수록 성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었는지 반성하게 해주었다.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구성은 대부분 진화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과거를 필수로 좀더 나아가 현재까지의 내용들로 채워져 있으나, 독특하게도 “미래의 성” 장이 있어 미래까지 살펴볼 수 있는 한결 세련되고 짜임새 있는 구성이 맘에 들었다. 책의 내용들을 재미있게 읽어 나가면서 내심 한 편에서는 ‘너네 내가한말을 다 믿니?’ 하시는 교수님의 목소리가 어딘가에서 재생되어 가고 있었다. 대부분의 내용에서 장황하게 늘어놓은 가설들에게 일침의 비판을 놓고 싶었지만, 밀려오는 졸음을 이겨내고 읽어야하는 책이란 그럴 겨를 없이 지나쳐야하는 속력전과 같은 것이었다. 섹스베테랑이 되어야만 했던 개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이었다. 적자생존과 자연도태의 냉혹성 앞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 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모계사회임을 주장하고 있다. 여성이 성의 주도권을 확실히 쥐고 있는 모습으로 남성을 움직인다. 하버드대 인류학자 드보어는 “남자란 여자에게 조종당하는 방대한 번식 실험 대상 같은 것입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이 말은 여자가 자기가 좋아하는 유전인자를 후대에 남기려고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적어도 한국은 부계사회이고 가부장적인 유교문화권의 잔재가 아직도 많이 뿌리내려있다. 작은 가정의 경제적 힘도 남편이 제공하는 수입에 의존하고, 대외적으로 여성 진출보다는 남성 진출이 많은 시점에서 여성이 성의 주도권을 확실히 쥐고 있다는 데에 그리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인간이란 무엇인가?” 셔우드 워시번 인류학자는 언제라도 섹스가 가능하고, 배우관계를 맺어 한 쌍이 되는 기묘한 습성을 가진 동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성의 관점에서 본 인간의 진화이다. 이런 진화도 단번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진화라는 것은 항상 모자이크적인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하나의 변화가 다른 변화 낳고, 그 변화가 다시 또 하나의 변화를 낳듯이, 무수한 요소가 얽혀서 진화해 나가는 것이었다. 어미의 힘만으로는 아이를 기르기가 매우 어렵게 되고 수컷의 도움이 어떻게든 필요하게 되었다. 그럼 어떻게 수컷의 도움을 얻게 되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발정주기마다 다른 암컷보다 ‘오랫동안’ 교미하고, 임신해서도 다른 암컷보다 ‘늦게까지’ 교미를 계속하며, 출산 후 다른 암컷보다 ‘빨리’ 교미를 재개하는 암컷들이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