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김승옥의 무진 기행 독후감
- 최초 등록일
- 2006.11.30
- 최종 저작일
- 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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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무진 기행 독후감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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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소설은 주인공 윤희중이 무진을 다녀가는 이야기이며 <무진기행> 이라는 제목은 안개나루라는 뜻을 담고 있다. 무진은 독특한 곳이다. 바다도 아니고 그렇다고 농촌도 아니다. 책임도 없고 무책임도 없다. 이는 희중이 본의 아니게 현실의 굴레를 벗어버리고 인간적으로 솔직해지는 공간인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 떠난 주인공이 잠시 휴식하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무료함만 존재하는 현실과 격리된 탈일상의 공간인 것이다.
주인공은 무진의 명산물을 안개로 소개하였다. 안개를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이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가 뿜어 내놓은 입김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주 탁월한 묘사라고 생각한다. 무진을 덮었을 안개가 눈에 그려지며 사늘하고 촉촉한 공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그리고 생각났다. 초등학교 때 가을만 되면 아침에 나를 반기던 안개가 말이다. 초등학교 때는 집 앞에 산이 있어서 안개가 자주 꼈다. 도시에서 볼 수 있는 텁텁한 안개가 아니라 사람을 상쾌하게 하는 안개였다. 나는 이 안개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안개 속으로 점점 사라져 가는 앞 사람을 막 쫓아가서 다시 나타나게 했다가 일부러 늦게 걸어서 다시 사라지게 했다가 하면 어느새 학교에 도착하곤 했다. 약간 서늘하면서도 시원하고 얼굴에 닿는 안개가 촉촉하니 기분이 상쾌했다. 정확한 연관성을 찾지는 못하겠지만, 꼭 김치 같다. 입가를 개운하게 해주고 없으면 허전한 그런 느낌. 중학교가 되면서 개발로 인해 산은 없어졌고 안개는 여전했지만, 그때 그 안개가 아니었다. 텁텁하고 닿으면 뭔가 꺼림칙하고 말이다. 희중이 느끼는 안개는 전자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안개를 출구가 막힌 듯한 답답한 상황과 함께 자기 존재 의식의 희미한 상황을 의미합니다. 동시에 그 부정적인 이미지의 내부에서 파괴되고 속물화되기 이전의 인간 원형으로 보고 있으나 안개에 대한 나의 선입견 때문인지 자꾸 긍정적으로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하고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안개는 무진만이 아니라 어느 지역에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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