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아주 오래된 농담
- 최초 등록일
- 2006.11.29
- 최종 저작일
- 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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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박완서의 <아주 오래된 농담>을 읽고 쓴 독서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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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며칠 전, 언니의 가방 속에서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몇 년 전부터 내가 산 책들이 차곡차곡 책장에 쌓이기 시작해도 책 읽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거들떠도 보지 않던 언니였기에 나로서는 참 놀랄 만한 일이었다. 내가 웬일이냐고 물으니 “이 책 재밌더라.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라고 언니가 대답하는 것이다. 어떤 책이길래 그럴까 싶어 보니, 바로 박완서의 “그 남자네 집”이란 소설이었다.
이렇듯 박완서의 소설은 누구에게나 잘 읽힌다. 무엇보다도 박완서의 문학은 대중지향적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일상적인 개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녀의 소설은 대중적인데, 소설 속 주인공은 자신의 삶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현실적 조건을 거부하지 않으며 일상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녀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와 함께 생활하는 생활인이며 이웃 같은 정겨움이 묻어나는 사람들이다. 소설 속 사건 또한 이질적 낯설음보다는 내 주위에서 한 번 쯤은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책 읽기를 즐겨 하지 않는 독자도 다가가기가 쉽다. 아마도 그녀가 자전적인 요소를 자신의 소설 전반에 걸쳐 많이 삽입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리라.
『아주 오래된 농담』또한 그런 작품들 중 하나이다. 이 소설도 술술 잘 읽힌다. 이 소설은 중산층 의사를 중심인물로 내세워, 그의 일탈적 애정 행각과 번잡스러운 집안 대소사들을 엮어가면서, 우리 시대의 문제적 풍속화를 구성지게 그리고 흥미롭게 보여준다. 두 가지의 큰 축으로 사건이 전개되는데, 주인공 심영빈과 유현금의 ‘축복받지’ 못한 불륜의 관계, 영빈의 여동생 영묘와 남편 송경호의 죽음을 둘러싼 가족들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얼핏 보면 두 가지 축은 별 연관성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기에는 죽음과 탄생의 이야기라는 대비가 숨겨져 있다. 죽음과 탄생은 모두 돈의 속물성이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강고함으로 뒤틀려 있고 죽음도 탄생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니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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