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춤추는대수사선
- 최초 등록일
- 2006.11.24
- 최종 저작일
- 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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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줄거리 없이 감상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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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아멜리 노통이 지은 <두려움과 떨림>이라는 책이 있다. 벨기에 여성이 일본 회사에 취직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들을 써놓은 소설이다. 전문직 여성으로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칠 줄 알았던 주인공은 현대사회의 병폐중 하나인 관료적 사고에 막혀 결국 청소부로 전락하게 되는 과정이 잔인한 유머와 풍자로 가득차 있다. 비단 일본만의 특성이라고 볼 순 없겠지만 어찌됐든 위계적 사고와 조직 관료에 얽매인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당연시 그려지고 있어 웃음을 전달한다.
춤추는 대수사선이라는 영화는 마치 이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수사물, 추리물일 것이라는 추측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영화는 계속해서 관료사회에서 생존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초반부 잠복근무를 펼치고 있는 줄 알았던 주인공은 부국장의 골프장 출근을 위한 기사로 나온 것이었고, 지방경찰서는 예산에 얽매여 부하들의 영수증을 몰래 찢어버리는가 하면 고작 한다는 일이 수사본부 이름이나 짓고 있는 것 하며....
거의 대부분 예상을 깨는 그들의 행동은 너무나 천연덕스러워 미워할 수 없으며 나 자신을 한번쯤 되돌아보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나 또한 조직이라는 것에 얽매여 정녕 내가 무엇을 위해 이곳에 있는 것인지를 망각하곤 하지 않던가. 그리고 내가 무엇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채 그저 주어진 일을 하진 않았던가.
영화속에 등장하는 사건들의 해결 또한 우습다. 범인이 스스로 찾아와 잡혀주어서야 해결이 가능하고, 또 그 범인이 또 다른 범인을 잡아주는 촉매 역할을 해주는 등 도대체가 경찰이 하는 일이라는 게 무엇인지 모를 정도다. 또한 범행 동기라는 것도 거의 장난에 가까운 것이니 도대체가 영화 속 에선 진지함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하지만 그 형식과 내용이 가볍다고 해서 영화전체가 가벼운 것은 아니다. 또 가볍다고 해서 나쁠건 없었다. 가벼움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정확한 눈과 함께 그것을 유머로 포장할 수 있는 여유를 지니고 있지 않는한 절대 해낼 수 없는 잘 만들어진 영화다. 아마도 우리의 투캅스와 비견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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