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비평]파스빈더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 최초 등록일
- 2006.11.24
- 최종 저작일
- 2006.01
- 9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2,000원
소개글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Angst essen Seele auf)를 꽤 꼼꼼하게 분석하고 비평한 영화비평문입니다. 문제의식과 영화 기법과 장르 형식에서부터 역사, 철학적 관점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습니다.
목차
0. 들어가며
1.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와 뉴 저먼 시네마
2.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 Angst essen Seele auf )
1) Ali : Angst essen Seele auf
2) 알리와 에미
3) 주변인들의 태도 변화
4) 히틀러의 레스토랑과 역사의식
5) 알리와 에미의 상처와 화해
3. 멜로드라마 형식과 소외 효과
1) 멜로드라마 형식
2) 브레히트의 소외 효과
4. 우리 안의 파시즘
5. 마치면서
6. 참고문헌
본문내용
이 영화에 파스빈더는 감독, 각본, 미술, 음악, 조연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작품을 찍을 당시 동시에 다른 작품의 촬영 또한 진행 중이었다. 사실 파스빈더의 영화는 영화 형식적인 측면에서의 완성도는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마치 김기덕의 영화가 그런 것처럼 조약한 부분이 군데군데 드러난다. 그러나 파스빈더의 미학은 다른 부분에서 그 빛을 발휘한다. 지금부터 조목조목 <불안은>의 소재와 인물, 그리고 주요 씬 등을 중심으로 그 미학의 구성요소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1) Ali : Angst essen Seele auf
<불안은>의 원제는 위와 같다. 이를 내 나름대로 풀이해보면 “알리가 말하길, 불안은 영혼을 잠식하다”라는 뜻이 된다. 여기서 알리는 ‘엘 헤디 벤 살렘 바렉 모하메드 무스타파’라는 긴 이름의 아랍인 이주 노동자의 애칭이다. 그의 이름이 상징하는 문화적 정체성은 거세되고 그에게는 편의상 ‘알리’라는 아랍인을 칭하는 흔한 칭호가 부여되는 존재의 소외를 표상한다. 또한 ‘Angst essen Seele auf’이라는 제목은 3인칭의 동사변형을 사용하지 않고 `essen`이라는 동사원형을 사용하는 문법적 오류를 고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독어가 동사의 시제변화가 무척 까다롭기 때문에 독어 문법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편의상 원형만을 사용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상황을 반영하는 제목이다. 작가는 이렇게 영화의 전면에 외국인 노동자의 언어와 그의 이름을 내세워 이 영화가 누구의 관점을 대변하고 있는가를 드러낸다. 알리의 표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독일 외부의 시선으로 독일인과 독일 사회에 대한 객관적인 비판을 수행하겠다는 작가의 의지 또한 드러내고 있다.
참고 자료
로저 에버트 지음 (최보은, 윤철희 옮김)『위대한 영화』(을유문화사, 2003)
수잔 헤이워드 지음 (이영기 옮김), 『영화사전 - 이론과 비평』(한나래, 1997)
조길예, 「서사극이란 무엇인가?」,『2000년도 ‘연극의 이해’ 수업자료』
피종호 외 지음, 「 파스빈더 영화와 혼합된 매체 현실」,『유럽 영화 예술』(한울, 2003)
키노 편집부,「 영화의 역사들 1895-1998」,『키노 51호』(키노시네마, 1999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