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최초 등록일
- 2006.11.23
- 최종 저작일
- 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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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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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올 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장 좋은 소설
두말 할 것도 없이,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올해 읽은 가장 감동적인 소설이다. 정말 이상한 방식으로(?) 본문과 동시에 등장하는 ‘블루노트’라는 챕터의 진실이 추측가능해지기 시작하는 지점부터 이 책을 읽는 이들은 누구나, 멈춰지지 않는 눈물로 고통스러워 질 것이다. 실제로, 이 소설을 준비하는 수년간 공지영은 너무나 아팠고 또 너무나 미안했다고 했다. 아팠던 것은 그녀의 몸과 정신이었겠지만, 미안했던 대상은 불특정 다수의 ‘누군가’였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한 장, 두장. 그리고 세 장 다른 소설을 읽을 때와 달리 내가 이 소설의 책장을 넘기는 속도는 점점 조금씩 느려지고 있었다. 남은 부피가 줄어드는 것이 두려웠고, 이 소설이 주는 감당하기 힘든 무게와 슬픔을 소설이 끝난 다음에 혼자 해결해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두려웠다.
공지영이 두 주인공의 베일을 거둬나가고 있는 방식은 굉장한 흡인력을 갖는데, 그것은 바로 위에서 언급한 ‘운명’ 이라는 단어가 이 소설에서 갖는 힘 때문이기도 하다. 타인의 삶에 대한 시선과 언급의 방식은 늘 그렇듯, 자기 기준의 잣대에 의한 것이며 종종 무책임한 것일 때가 많다. 우리는 그들의 사연 앞에서 자주 오만하며, 겁 없이 동정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의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유롭게 우리는 생각하고 말한다. 왜 그렇게 밖에 살 수 없었는지에 대한 사연에 대해서는 별로 궁금해 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처한 결과와 현재의 상황을 성급하게 비난하거나 평가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너무나 쉽게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운명’이라는 단어 앞에서 끝까지 절망하지 않으려고 했던 인간의 마지막 의지를 너무나 쉽게 생략해버리는 사회의 폭력적 시선은, 불행이라는 단어와 늘 공존해야 했던 어떤 누군가의 삶을 재차 짓밟기도 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도 인간에 대한 ‘예의’는 매우 자주 실종된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우리에게 바로 이러한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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