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 박물관 한국전을 다녀와서
- 최초 등록일
- 2006.11.22
- 최종 저작일
- 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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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대영 박물관 한국전을 다녀와서 쓴 감상문입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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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대영 박물관이 개관 252주년 기념 아시아 순회전의 일환으로 한국 순회전을 갖게 되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대영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700만 여점의 유물들 중 335점이 전시되는데 이 유물들의 총 보험평가액은 약 15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전시 리스트로는 람세스 4세의 석상과 각종 미라와 초상화, 아슈르나시르팔 2세의 입상 등 고대 문명의 찬란한 유물에서부터, 그리스와 로마의 각종 조각품과 장식품,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렘브란트, 뒤러, 고야에 이르기까지 아우르고 있었다. 주말에 찾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은 꽤 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다.
“대영 박물관에 진짜 영국제는 수위밖에 없다.”라는 농담도 있듯이 대영 박물관은 그야말로 제국주의 시대의 전리품들로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장물 박물관”이다. 말 그대로 각국에서 무력으로 훔쳐온 유물들을 전시해 놓고 주인 행세를 하는 장물 창고인 격인데 이는 두말할 나위 없이 파렴치한 범죄 행위이지만 따지고 보면 소멸 위기에 처한 보물들을 안전하게 보전시켜온 혁혁한 공로가 있기도 하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대영 박물관 영국 본관의 느낌에 최대한 가깝도록 연출하기 위해 현지 스텝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전시공간을 연출했다고 하는데 조명, 전시장 유물박스, 채색과 동선연출 등 유물 외적인 면에서 상당한 공을 들였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유물은 단연 고대 이집트의 유물들이었다. 특히 음산하기 그지없는 전설로 유명한 <불행의 미이라>를 직접 볼 수 있는 것이 행운인지 불행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오브제임에는 틀림없었다. 고대 이집트 묘를 파헤치거나 해치는 자에게는 저주가 내린다는 것이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어 전해져 왔다. 그리고 실제로 이 미이라 보드를 이집트에서 운반한 사람은 요절하거나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관 위에 드러난 반듯한 얼굴을 보며 무슨 한이 그리 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러나 고향을 떠나 이국에 머물다가 결국 이곳까지 온 것을 보면 이 미라의 주인이 편치 않은 죽음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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