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보르헤스 픽션들 감상
- 최초 등록일
- 2006.11.02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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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보르헤스 픽션들을 읽고 난 후기를 쓴 글입니다.
A플러스를 원하신다면,,ㅋ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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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책은 난해했다. 많은 사상가들과 그들의 사상들이 인용되고 있으며, 다양한 생각들이 나타난다. 어떤 단편은 주석이 페이지 전부를 독식하는 경우도 있고, 주석 또한 소설 속의 일부가 된다. 즉 역자의 주도 있지만 소설자체에 주를 의도적으로 단 경우가 많다. 어려웠다.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으며 이해하기 힘들었다. 작가가 달아 놓은 원주부터 번역자의 각주, 심지어 원주에 달린 각주까지, 친절하기 이를 데 없는 소설이었다. 이는 가짜 사실주의 기법의 일환일 수도 있고, 이미 소설자체가 주석을 필요로 하는 내용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일 수 도 있다.
『영미백과사전』(뉴욕, 1917) 46권 마지막장에 보면 우크바르의 한 이교도 창시자가 말한 “거울과 성교는 사람의 수를 증식시키기 때문에 가증스러운 것이다.” 라는 구절이 있다고 한다. 이것은 사실일까, 허구일까. 각주는 바로 그 허구와 사실을 설명해 주고 있다. 소설 자체가 허구이다. 책 제목조차 <픽션들>인데 왜 난 이 글이 픽션이라는 사실에 당황했을까.우리에게는 익숙해진‘사실’들이 있다. 백과사전은 사실만을 적어 놓은 것이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그것은 증거를 가지고 있고 틀림없는 사실의 기록이다. 그런데 보르헤스는 바로 이 익숙한 사실을 허구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또한 실존 인물을 등장시켜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익숙한 모습을 보여주고는,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다 허구라고 고백한다. <픽션들>의 모든 단편에는 실존 인물과 사건, 그리고 백과사전, 책 등이 등장한다. 각주는 바로 그것들에 대한 설명이었다.
삐에르 메나르, <『돈키호테』의 저자>에서 보르헤스는 삐에르 메나르라는 작가가 남긴 작품들을 정리하면서, 그 중에서 화자가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돈키호테’라는 작품에 대해 분석하고 평가를 내린다. 그러나 사실 삐에르 메나르라는 작가는 허구적인 인물에 불과하다. 당연히 메나르가 썼다고 하는 모든 작품들 역시 보르헤스의 상상의 산물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르헤스는 정말로 삐에르 메나르가 존재하는 것처럼, 그리고 메나르가 정말로 ‘돈키호테’를 비롯해 소설 속에 언급되는 수많은 작품들을 쓴 것처럼 믿게끔 만든다. 주목할 것은 바로 이러한 기법, 존재하지 않는 것을 간접적으로 묘사하는 기법이 오히려 더 사실성을 획득한다는 것이다. 이는 전해 듣는 이야기에 대해 인간이 일반적으로 갖게 되는 신뢰성과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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