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나 카레니나』를 보고...

소개글

명문 관료 카레닌과 결혼하여 평화롭지만 지루한 생활을 보내던 안나는 그녀의 오빠와 오빠의 부인인 돌리의 가정 위기를 도와주기 위해 모스크바로 향한다. 그녀는 모스크바로 가던 중 장교 브론스키를 만나게 된다. 브론스키는 돌리의 여동생 키티의 약혼자이다. 한편 레빈은 키티에게 구혼하기 위해 시골에서 상경하지만 키티는 레빈의 청혼을 거절 한다......

목차

1. 줄거리
2.비평

본문내용

레빈과 다른 남자들과의 대비를 통해 이 영화는 도시와 농촌이라는 색다른 주제에 대하여 언급한다. 그리고 이러한 농촌과 도시의 대비는 안나, 브론스키의 구원받을 수 없는 불행한 사랑과 레빈, 키티의 행복한 결혼과 대치되어 나타난다. 즉 허위로 가득찬 귀족들의 도시생활과 지주의 밝은 전원생활이 대비되고 있는 것이다.
소설과 달리 영화에서 레빈은 화자로 등장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이 영화가 안나를 통해 사회의 위선을 비판하고 절대적 힘의 존재(종교)에 대한 화두를 이끌어 냈다면, 레빈을 통해서는 미래 사회의 모습과 희망을 이끌어 낸다. 이 영화에서 도시나 문명세계로부터 오는 것은 모두 진실 되지 않고 인위적이면서 위협적인 오점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도시의 것은 순수하지 못한 것이며, 토지, 농민이나 가부장적 전통과 관계되는 모든 것은 올바르며 건강하고 순수한 것이다. 이런 식의 루소적 대비는 영화에서 보다 사실성 있고 현장감 있게 나타난다. 아름다운 환경에서 레빈이 누리는 남편으로서의 활동적인 삶은, 그의 내부의 불안과 정신적인 동요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상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주의적인 똘스또이의 작품을 영화화하면서 영화는 소설 속의 묘사를 대부분 생생하게 화면 속에 전부 담아내었다. 그러나 장편소설 『안나 까레니나』를 제약된 영화 시간 안에 모두 담아 표현하는 것에는 실패하여 몇몇 부분은 소설을 읽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을 만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영화를 통해서 소설의 몇몇 부분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영화는 소설의 중요 부분에 대한 묘사를 놓치지 않았으며, 주요 복선에 대한 처리도 탁월할 정도였다. 예를 들어 처음 장면에서 안나와 스티비, 브론스키 등이 출구로 나가는데 한 사고가 일어난다. 이 때 안나에게 잘보이려는 마음에 브론스키는 반쯤 은밀하게 200루블을 주어 미망인을 돕는다. 이것은 안나와 브론스키가 적절한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이것은 동시에 안나의 자살을 예고하는 복선이 되기도 한다. 안나의 등장과 퇴장은 모두 철도라는 정해진 길을 따라 움직이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안나의 죽음 후 다시 한번 철도에서 전쟁터로 떠나는 브론스키를 만나게 된다.

참고 자료

얀코 라브린, 톨스토이, 한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