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혼불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6.10.28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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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혼불을 읽고 나서 쓴 독후감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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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혼불은 나에게 있어 그 내용보다도 어릴 적부터 들어왔었던 작가 최명희 씨의 꼼꼼하고, 생명을 불태워 글을 썼다고 봐도 좋을 듯 한 열성적인 언어 하나하나에 깃든 그 혼과 그 작품의 완간 후의 그분의 슬픈 죽음으로 인해 더 깊은 각인을 남긴 작품이었다. 혼불 이란 우리나라 전통적인 개념 중 하나로, 죽음과 동시에 인간의 영혼이 육체로부터 이탈하면서 나타나는 순수하고 맑은 빛의 불덩어리 같은 것으로 일명 “도깨비 불”이라고도 불리 운다. 이것은 죽은 사람의 몸에서 영혼이 불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으로, 죽은 사람이 자신의 추억이 어린 장소 또는 사택 등을 떠돌다가 자신이 새롭게 태어날 그런 곳으로 사라진다고 한다. 작품은 혼불 이란 제목으로 우리에게 무슨 말을 남기고 싶었던 걸까?
혼불의 처음 시작은 나를 대숲에서 일어나는 바람소리와 함께 대실이라는 마을로 인도한다. 대실은 이미 잔치 분위기이다. 전라남도 대실의 한 양반가에 남원군 매안의 매안 이씨 양반가로부터 사주가 도착한 것이다. 그렇게 혼불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반드시 지나쳐 간다는 관혼상제의 한 관문 “혼인”과 함께 시작한다. 마당은 고소한 음식냄새와 부인들의 입담으로 시끌시끌하고, 집안 가득히 혼인의 즐거움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 혼불은 그렇게 나를 조금씩 작품 속으로 녹아들게 했다. 깜짝 놀랄 만큼 아니 마치 이미 내가 이 흥겨운 혼인 잔치의 한복판에 서있는 것처럼 섬세한 배경묘사와 함께, 사람들이 나타나는 장면에서는 또 귀에 익은 정겨운 사투리들로 하여금 익숙함을 주었다. 또한 음식을 준비하는 작은 모습에서까지도 나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과 풍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작가의 치밀한 우리나라 전통 문화의 고증과 관혼상제의 풍습들은 오직 이곳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혼인날의 화려한 의복들, 한국의 전통적인 장례절차, 점차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버린 집안 곳곳에서 모셔지던 신들의 이름들까지... 작품을 끝까지 읽다보면 어느새 나는 우리나라의 말로만 들어오던 전통 문화들을 실제로 경험하게 되고 전통 문화 속에 숨어있던 세심함과 다채색의 화려함 또 가끔은 숙연한 무채색의 정갈함에 놀라게 된다. 그렇게 혼불은 작품 자신이 원래부터 소유하고 있던 마치 시를 읽고 있는 듯 한 섬세한 묘사들과 깊은 향토 성으로 사람들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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