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ting for Godot를 관람하고
- 최초 등록일
- 2006.10.21
- 최종 저작일
- 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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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2006.9월부터 산울림 소극장에서 공연하기 시작한
Samuel Beckett의 Waiting for Godot를 관람하고
남긴 A4 1장 반 분량의 짧은 감상문.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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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과연 고도는 누구일까? 100년이 지난 지금도 나타나지 않은 고도이지만 나는 그것을 희망, ‘막연한 희망’이라고 결론지었다. 막연한 희망이기에 절망을 불러오는 희망이기도 하다. 고도를 기다리는 부랑자인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얼굴에 절망의 그림자가 떠나지 않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말이다. 나는 인물들을 통해서 자본주의 현대인들의 모습을 봤다. 난해하고 어렵지 않았다. 단순했다. 가난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일반 대중들의 모습이며, 억압적이며 살찐 돼지 같은 포조는 자본가 계층, 목줄에 매여 끌려 다니는 럭키의 모습은 하층민을 상징했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현실과 연관되어있었다. 순간 막혔던 코가 확 뚫리는 기분이었다. 극의 모든 요소의 아귀가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연극을 관람하는 내내 과연 고도가 누구일까라는 생각만큼이나 나의 뇌 속을 강하게 지배한 장면은 다름 아닌 럭키의 생각하는 장면이었다. 그의 유일한 대사이기도 한 이 논리적 일관성 없는 대사는 포조의 “Think!”라는 명령에 의해 7-8분간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다가 결국 타인의 의지에 의해 저지당하고 만다. 마치 꾹꾹 참고 있던 울분을 토해내기라도 하는 듯한 그의 모습은 억압되어 있던 하층민의 한(恨) 섞인 토로와도 같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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