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닥터 노만 베쑨 독후감
- 최초 등록일
- 2006.09.17
- 최종 저작일
- 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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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닥터 노만 베쑨 (Dr. Norman Bethune) 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지금 한국에서, 특히 한국의 과학계에서 본 의사의 이미지는 양 극단을 달리고 있다. 이는 다름이 아니라 의사라는 직업은 안정적인 고소득 전문직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한편으로 국가의 미래를 좀먹는 저부가가치 직종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 역시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의사라는 직업이 오래 전 자연적 필요에 의해 생겨났으며 지금도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직업이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인 베쑨이라는 캐나다 출신의 의사야말로 그 대표적 증거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통해 본 베쑨은 의학은 물론 예술이나 기구 고안에 있어서도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의사로 있던 시절부터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젊어서 완전히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가 거짓말처럼 회복하고 이후 스페인과 중국의 전장에 투신하여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등 여느 영화 속의 주인공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아 왔다.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아카데미를 비롯한 많은 영화제에서 좋은 평을 듣고 있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그의 생애는 영화 및 소설로 각색하기에 있어 매력적인 소재임에 틀림없고 실제로 이 책 외에도 그의 생애를 다룬 작품들이 여럿 나왔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베쑨이라는 이름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고 이 책을 통해서야 처음으로 그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심지어 베쑨의 생애는 충분히 어린이들의 귀감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업적에 있어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되는 슈바이처도 실리는(슈바이처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어린이 위인전 전집에서조차 나는 그를 접해 본 기억이 전혀 없다. 이것은 무언가 석연치 않다. 왜 그런 위인이자 영웅이 한국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것일까?
물론 내가 베쑨에 대해 다룬 작품을 접하지 않았다고 한국에서 그가 인정받지 못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내 독서량이 많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내가 그의 순탄치 않은 인생사에서 발견한 한 부분은 한국에서 그가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충분히 일리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념 차이에 의해 내전을 거친 뒤 분단된 국가의 국민으로서 유독 내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던 그 부분은 그가 공산당에 가입한 뒤 자신이 공산주의자라고 당당히 말하는 부분이었다. 단지 그가 공산주의자였다는 이유로 그는 한국에서 그 존재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참고 자료
닥터 노만 베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