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비명을 찾아서
- 최초 등록일
- 2006.09.09
- 최종 저작일
- 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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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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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역사는 과거의 객관적 사실을 토대로 하여 현실과 미래를 조망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역사라는 학문에서 위의 인용문과 같이 ‘만약 ~했더라면’, 즉 ‘만주가 우리 땅이었더라면’식의 가정법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이러한 가정은 한민족이 만주 벌판을 화려하게 다스린 고조선과 고구려․발해의 후손이기 때문에 우리의 일부분인 그 땅을 명분상 포기할 수 없다는 논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읽고 바라보는 역사는 승리자를 찬양하고 패배자의 역사는 은폐․왜곡시킨 모습이 대부분이다. 즉 오늘의 역사는 일그러진 거울에 의해 나타난 하나의 상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은 역사서술에서 불가능한 ‘가정법’을 사용할 수 있는, 즉 또 다른 역사 서술가인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학문으로 볼 수 있다.
『비명을 찾아서』는 “만약 안중근 의사가 쏜 총에 이토 히로부미가 죽지 않았다면…” 이라는 가정 하에 쓰인 대체역사소설(alternative history fiction)의 새로운 장르라 불린다. 이것은 우리 역사에 분명히 규정지어지고 지나간 하나의 사건이 그 반대의 현상으로 나타났다면,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물음의 전제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러한 형식적 특징은 기존의 소설과 다른 낯설음을 선사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내용을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여기에서 생각할 수 있는 문제는 앞서 언급하였듯이 역사와 문학의 관계라 하겠다. 즉 ‘역사는 1회적이며 수정 불가능한 것인가’ 또는 ‘모든 작가들은 확정되고 규정된 역사의 흐름 위에서만 서술 할 수 있는가’하는 문제인 것이다. 이제 다시 역사란 무엇이며 문학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고민해야 할 것이다. 흔히 말하듯이 역사란 거짓말 같은 사실이며 소설은 사실 같은 거짓말이다. 그리고 역사란 실제의 사건이이지만 소설은 인간의 상상 속에서 일어난 사건을 작가가 언어로 형상화한 것이므로 표현된 언어의 틀 안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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