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학생부군신위를 보고
- 최초 등록일
- 2006.09.01
- 최종 저작일
- 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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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죽음에 관한 영화 학생부군신위를 보고 쓴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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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 전체가 전통적인 장례식 과정을 담고 있다. 병원에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이 익숙해진 요즘에는 많이 사라진 풍경이지만 전통적으로는 그야말로 떠들썩한 집안의 잔치가 된다. 가족들은 불을 밝혀 죽음을 알리고, 이웃과 친지, 그리고 이웃의 이웃과 친지의 친지까지 상가에 모이곤 하던 모습들이 이어진다. 넓은 마당에는 손님들을 접대할 부침이 부산하게 만들어진다. 빈소에서 엄숙하게 절을 하고 나온 사람들이 오랜만에 만난 친구, 친지들과 인사를 하면서 벌어진 술판은 어느새 동창회와 향우회 자리로 변해버린다. 동네 아이들은 벅적대는 잔치판을 뛰어다니며 어른들이 건네는 짓궂은 술잔을 얻어먹기도 하고,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화투판을 기웃거리기도 한다. 빈소에서 나오는 곡소리는 동네 아낙들의 수다와 화투판에서 가끔씩 오가는 고성에 묻혀버린다. 이것이 우리네 죽음의 풍경인 것이다.
아무리 이런 모습들이 우리의 전통적인 장례문화라고는 하지만 이 영화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이에 대해 해학과 풍자를 담고 있어서 우스꽝스러운 부분들을 웃으며 그냥 넘겨야 할지 거기에 담긴 씁쓸한 우리네 모습을 한 번 더 상기시켜보며 반성해야 하는 건지 망설이게 했다. 죽음은 그야말로 진지함.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 떠나간 이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고인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또 우리는 그런 것이라고 쉽게들 말한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철저하게 현실의 사람들을 농락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 하는 새로운 시도로 우스꽝스럽게 인물들을 풍자하는 것으로만 보기에는 실제 우리의 양심에 찔리는 부분이 분명 있다. 그들은 허구가 아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너무나 적나라하게 진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미 떠나간 사람을 위한 자리에서 격식과 예의를 따진다. 결국은 산 사람들의 입으로 들어갈 음식들을 차린다. 서럽게 울다가도 눈물한번 닦고 자리에서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웃고 떠든다.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모인 사람들에게 정치적 지지를 호소하고, 보험을 들 것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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