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 나타난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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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모도바르는 그의 영화 <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극 중 극 형식으로 삽입했다. 감독은 영화에 연극의 몇 장면을 넣음으로써 영화의 의미와 연극의 의미를 중첩시켰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서는 1950년의 유명한 멜로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 또한 영화의 한 부분을 이룬다. 알모도바르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와 <이브의 모든 것>이라는 두 개의 텍스트를 영화에 차용해, 그의 영화를 몇 개의 텍스트가 서로 얽혀있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만들어놓았다. 안과 밖이 서로를 넘나들고, 이 텍스트와 저 텍스트의 의미가 서로 섞이는…. 알모도바르의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앞의 두 텍스트들을 언급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브의 모든 것>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주제로 삼고있는 것은 욕망의 문제이다. 마찬가지로 알모도바르 또한 그의 영화를 통해 욕망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욕망이란 필연적으로 죽음을 내포하는가. ‘욕망’에서 ‘묘지’라는 이름의 전차로 갈아타야 한다는 것은…. 욕망이란 현재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은, 혹은 부족한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것이다. 인간은 욕망의 대상이 되는 무엇인가를 얻고자하며 그것이 만족되었을 때, 욕망은 다른 대상에게로 전이된다. 하나의 대상에서 다른 대상으로 넘어갈 때 욕망의 강도는 더해지고, 무한히 나아가려는 욕망의 힘은 유한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인간의 태생적 한계에 부딪친다. 거꾸로 이야기한다면 무한성을 추구하는 욕망이란 어쩔 수 없이 인간의 불완전함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의 자각은 인간에게 불안을 주었으며, 따라서 이러한 위험성을 지닌 욕망은 억제해야 할 것으로 인식되었다.
더욱이 욕망은 무엇을 생성하는 쪽으로만 향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파괴하고자 하는 쪽으로도 발현된다. 프로이트의 언어를 빌리자면, ‘죽음에의 본능’이 그것이다. 그는 인간에게서 관찰되는 공격과 파괴의 욕구가 사실은 인간 내부에 원초적으로 내재해 있는 본능의 일종이라고 적고 있다. 욕망의 파괴적 측면은 그것을 추구하는 개인에 있어서나 그 개인들의 집단인 사회에 있어서나 위험한 것이다. 따라서 욕망의 추구는 위를 향하거나 아래쪽을 향하거나 죽음으로 이르는 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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