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영화감상 너는 내 운명
- 최초 등록일
- 2006.08.16
- 최종 저작일
- 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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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보통 사람이 병에 걸리게 되면, 병에 걸린 그 사람은 주변의 동정과 연민, 동시에 보호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쉽게 듣게 된다. 그러면서 주변의 따뜻한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병에 걸리게 되면 이런 좋은 관심은커녕 죄인 취급을 받게 되는 병이 몇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에이즈다. 백혈병이나 암 같은 것도 아니고, 에이즈라는 병에 걸린 사람이라는 얘기가 나오면, 그에게 향하는 관심은 따뜻한 애정 어린 관심이 아니라 차가운 증오심에 가까운 관심이 된다. 그 사람과는 신체적으로 절대 접촉해서는 안 되고, 그래서 그 사람이 어딘가 가게 되면 누구든지 못 볼 걸 봤다는 듯 찡그리며 피해 버린다.
그러나 그런 병에 걸렸을지라도 그들도 분명 사람이다. 그도 분명 사람과의 이야기, 단순히 호기심으로서의 관심이 아니라 애정으로서의 관심을 간절히 원할 것이고, 그를 사랑하는 누군가도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다. 그 역시 그 누군가를 매 순간 그리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 <너는 내 운명>은 이렇게 사회적, 현실적으로 엄청난 장애물이 버티고 있을지라도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꿋꿋이 뚫고 지나가는 위력을 지닌 사랑의 ‘무모할 만큼 강한 힘’에 대해서 얘기한다. 어떻게 보면 지금 같은 현실에 저런 사랑을 할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겠지만, 그렇기에 그 사랑이 더 귀중해보이고 눈부시게 보였다.
석중을 떠나 매춘 행위를 하던 은하는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순식간에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고, 에이즈에 걸린 상태에서 그런 일을 했다는 이유로 그녀는 순식간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벌레’ 취급을 받게 되었다. 기자들로부터는 ‘세상에 대한 복수심으로 그랬냐?’는 식의 엉뚱한 질문까지 받아가면서.
그러나 석중은 은하에 대한 사랑 앞에서 이러한 사회의 시선은 한없이 보잘 것 없어진다. 수많은 카메라들이 그녀를 마치 중죄를 지은 죄인처럼 취급하는 순간에도 석중은 은하를 당장에 찾아가 ‘은하야! 오빠야!’하면서 애타게 부른다. 의사가 ‘당신, 죽어요. 죽어!’하면서 협박조로 말하고, 친한 친척마저도 꺼려하면서 정말 상종 못할 인간처럼 취급받아가면서도 석중은 하염없이 은하와의 만남을 기다린다. 그러나 이러한 석중의 사랑 앞에서, 우리는 어떤 비판할 거리도 찾지 못한다. 왜냐하면 시작하면서부터 쭉, 그의 사랑이 어떤 댓가도 바라지 않고 그저 베풀고도 뭐 모자란 것이 없나 자꾸 걱정하는, 순도 100%의 사랑 그 자체였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거의 마지막에 가서 말을 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온 힘을 다해서 잔뜩 쉰 목소리로 ‘은하야, 사랑해’하며 외치며 스피커까지 뜯고 은하와 손을 잡으려고 하는 그 순간, 정말 사랑의 힘이란 저 정도로 무한한 용기를 선물해 준다는 생각에 우리들까지 그저 목이 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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