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론]최인호 타인의 방 작품분석
- 최초 등록일
- 2006.08.14
- 최종 저작일
- 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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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타인의 방 작품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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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타인의 방>
인간소외1-공간적 배경
아파트라는 공간은 지극히 획일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같은 생활양식을 가지는 공간이다. 구조를 개조하지 않는 한 보통은 같은 공간에서 잠을 자고 같은 공간에서 식사를 하며 심지어 같은 공간에서 배설을 해결한다. 아파트를 종적으로 잘라놓고 본다면 희극적인 모습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아파트는 겉으로 공동생활공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의 호실 사이에는 벽이 존재하며 근대화 속에서 아파트라는 공통분모보다는 개인의 공간을 중시하게 되면서 그 벽은 더욱 두터워진다. 소설에서 아파트라는 공간적 배경을 제시한 것에는 근대화의 획일적이고 개인적인 모습을 지적한데 있다고 생각한다.
방은 벽을 의미한다. 방은 기본적으로 네 개의 벽을 가지고 있다. 작자가 아파트라는 공간 속에 방이라는 공간을 재설정한 것은 공간을 좁혀 들어가며 독자에게 소설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주는 소설적 장치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방은 아파트보다도 더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것이다. 아파트는 핵가족이긴 하지만 가족의 공간으로 개인의 집합이 될 수 있다. 방이라는 공간은 대조적으로 집단이 될 수 없는 속성을 강조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파트 평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방의 공간이 늘어나기보다는 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방의 개인적 특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인간소외2-대조
내 방과 타인의 방 어제까지만 해도 내 방이었던 공간이 낯선 곳으로 느껴진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켠 형광등에서 마저 접속이 나쁜 듯한 깜빡거림으로 그를 맞이한다. 어제의 공간이 아내가 더운 음식으로 맞이해야할 방이었다면, 대조적으로 지금의 방은 아무도 없고 이미 생명을 잃은 종이 같은 빵조각이 맞이하고 있을 뿐이다. 방이라는 공간에서 생명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소란을 피워서 방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하나 거울 속에 있는 자신도 타인으로 생각하고 욕을 하고 거울 속의 그에게도 무시당할 만큼 철저히 개인적인 공간이다. 그는 욕실에서 ‘자신의 집이 아닌 타인의 방 같다’는 것을 스치듯이 느끼며 불안 심리가 생겨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제의 물건과 지금의 물건 내가 방으로 돌아온 후에 방에 있는 모든 물건들은 예사의 물건이 아니며, 어제의 물건이 아니다. 생동감이 있어야할 시계는 멈추어버렸고 더운물은 차게 느껴지며 술맛은 짜고도 싱겁고 달고도 쓰다. 어제의 물이 아닌 샤워기 속의 비 바다에서 성욕을 느끼기도 한다. 그는 방이라는 자신의 공간에서도 낯설음을 느끼는 존재인 것이다. 그는 시계를 돌리는 행위를 통해서 어제의 시간을 지금으로 끌어오려고 하나, 이미 인간은 이빨을 잃어버렸고 잇몸만이 남아 있어 무력한 존재이다. 설탕에 비유되는 달콤함을 주는 근대화는 이미 포화상태임에도 인간은 그것을 더 포화상태로 만들고 싶어 숟가락을 내내 젓는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