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1990년대 이후 신경림의 주요 시집 네 권을 중심으로 그의 시를 분석한 것입니다. 주된 자료는 <길, 신경림, 창작과 비평사, 1990><쓰러진 자의 꿈, 신경림, 창작과 비평사, 1993><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신경림, 창작과 비평사, 1998><뿔, 신경림, 창작과 비평사, 2002> 이지만, 신경림 시인의 지속적인 시경향이 모두 담겨있습니다.
목차
Ⅰ. 서론
ⅰ. 시인 소개
ⅱ. 연구범위 및 문제제기
Ⅱ. 작품세계 - 1990년 이후 발표된 10편의 시선(詩選)을 중심으로
ⅰ. 민중 지향의 시
ⅱ. 민요의 율격과 정신
ⅲ. 역사와 현실을 향한 시의 외침
ⅳ. 지난 삶과 시에 대한 반추
Ⅲ. 결론
Ⅳ. 참고문헌
Ⅴ. 첨부 : 시 전문
본문내용
Ⅱ. 작품세계
ⅰ. 민중 지향의 시
1973년, 《農舞》의 발간은 당시 일제 때부터 그 뿌리를 키워 온 순수문학과 모더니즘론, 혹은 핵심이 없는 전통적 서정시의 관습에 매여 타성과 안일주의에 빠져 있던 문단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질적이고 기교주의적인 시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오로지 민중의 삶과 민중의 언어라는 보편적인 원리를 고수하며 당당히 등장한 것이다. 이런 그의 출현을 평론가 백낙청은 ‘민중적 경사’라고 시집의 발문에서 규정하기도 했다. 《農舞》는 농민들의 삶을 진솔한 언어로 그려냈으며, 이는 70년대 문중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후 발간된 그의 시집에서도 농민을 비롯한 광부, 도시 빈민, 노동자 등 민중의 삶과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농민을 중심으로 한 그의 시적 대상이 《가난한 사랑 노래》에 이르러서는 도시 빈민에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대가 달라져도 민중에 대한 그의 관심은 여전한 것이었다. 민중에 대한 그의 애착이 시 전반을 감싸고 있는데, 시집 《길》에 실린 <꿈의 나라 코리아>에도 소외된 삶이 생생히 담겨 있다.
때와 먼지에 전 술상에는
신김치와 두부무침
목에 켜켜로 쌓인 탄가루를 씻어내려고
부지런히 소주 주발을 들어올리는
시커먼 손들
진폐증으로 입원한
아들을 보러 간 주모 대신
굴속 같은 술청을 드나들던 쥔사내가
광부들보다도 먼저 취했다
광산살이 서른 해에 얻은 것은 가난과 병뿐이라고
셈날 아직 멀어
하나둘 외상을 긋고 나가는
문밖에 내리는 비도 검고 <길, 창작과 비평사, 1990>
그는 『삶의 진실과 시적 진실』에서 어렸을 때 광산에 관계된 인상 깊은 기억에 대해 술회하고 있다. 삼상오오 짝을 지어 집 뒤 언덕길을 지나가던 밤 대거리들의 칸델라 불빛, 장날이면 으레 싸전 뒤 밤나무 아래서 벌어지던 광부들의 싸움, 광부 아낙네들의 억센 사투리 등 이에 대한 기억은 강렬한 것이었다. 시집 《農舞》에서 <폐광>의 맥이 이 시편에서까지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참고 자료
<길, 신경림, 창작과 비평사, 1990>
<쓰러진 자의 꿈, 신경림, 창작과 비평사, 1993>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신경림, 창작과 비평사, 1998>
<뿔, 신경림, 창작과 비평사, 2002>
<신경림 시전집1,2, 창작과비평사, 2004>
<신경림 문학앨범, 웅진출판, 1992>
<신경림 시의 창작방법 연구, 공광규, 푸른사상, 2005>
<신경림 문학의 세계, 구중서외, 창작과비평사, 1995>
<신경림의 민중지향시 연구,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3>
<신경림 시 연구, 경원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1>
<민요기행1, 신경림, 한길사, 1986>
<민요기행2, 신경림, 한길사,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