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국문]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 최초 등록일
- 2006.07.28
- 최종 저작일
-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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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성석제의 소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를 문체 중심으로 본 분석글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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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성석제의 작품「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에는 성석제만의 구수하고 익살스러운 문체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작품을 읽다보면 마치 서술자가 독자의 옆에 와서 황만근에 얽힌 구수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러한 효과는 성석제식의 독특한 구어체 양식에서 비롯된 것인데 작가는 황만근의 이야기를 마치 전설이나 야담의 한 줄거리를 편하게 이야기 하듯 풀어냄으로써 서술자와 독자의 분리를 극복하고 있다. 소리나는 대로, 비지적(非知的)으로 이야기 하여 역동성과 친근감을 살리고 현장감과 동시성을 높임으로 해서 호소력을 증대 시키고 황만근의 이야기에 독자가 흠뻑 빠져 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작품의 곳곳에는 우리의 고전에서 찾아봄직한 언어유희들이 나타난다. 마을 이장이 “만그인지 반그인지”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나 아이들이 “황-마안-그은 백분 찝원 여끈 팔푼 두 바리” 라고 만근이의 일생이 담긴 노래를 부르는 부분을 보면 작가가 말놀이 같아 보이는 이러한 언어 유희를 통해 황만근의 삶을 좀 더 희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구어체적이고 희극적인 표현을 통해 황만근의 삶을 유쾌하게 받아들이던 독자는 작품의 결말 부분에 황만근의 죽음이라는 예기치 않은 뒤집기를 맞게 된다. 일주일이나 실종 상태였던 황만근씨의 죽음은 어찌보면 추리해봄직도 한 결말이었지만 마치 황만근씨가 나의 이웃 사촌이라도 된 것같은 착각에 빠져 입가에 미소를 짓던 독자들은 오히려 그러한 희극적이고 구어체적인 서술자의 입담에 젖어 그의 죽음을 더욱 비극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황만근의 죽음을 통해 독자는 불현듯 이제까지 바보로만 받아들였던 황만근이 어쩌면 우리들보다 더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던 사람이 아니였었나 하는 반문을 하게 된다. 농사를 지을 때도 절대 빚을 얻지 않고 순리대로 살아가던 황만근, 작가는 그의 삶을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문체로 풀어나감으로써 독자들이 그의 죽음을 통해 더 많은 감흥과 깨달음을 얻도록 한 것이다. 이기적이고 이해타산적인 현대를 살아가는 각박한 세상에서 천지를 대영혼의 집으로 삼은 황만근 선생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드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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