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철학]채근담을 읽고

소개글

채근담을 읽고나서 마음에 와닿는 구절을 몇개 선택해서
그 구절에 대한 느낌을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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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예전부터 「채근담」이라는 책에 대해서 듣기는 많이 들어보았지만, 고등학교 때엔 여유를 가지지 못했기에 읽어볼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교수님의 권유로 사게 되었지만,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꼈다. 처음에 책을 사고 나서 일반 소설책처럼 읽으려고 하니 머리가 아팠다. 잘 들어오지도 않고, 무작정 읽으려니 힘들기만 하고, 점점 이 책과 멀어지고 있을 때였는데, 어느 날 무심코 한 장을 펼쳤는데, 그 페이지에 있는 글귀가 너무 가슴에 와 닿았다.
天地寂然不動，而氣機無息少停．천지적연부동，이기기무식소정．
日月晝夜奔馳，而貞明萬古不易．일월주야분치，이정명만고불이．
故君子 閒時要有喫緊的心事，忙處要有悠閒的趣味．
고군자 한시요유끽긴적심사，망처요유유한적취미．
천지는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으나 그 작용은 쉬지 않고,
해와 달은 밤낮으로 분주하게 움직여도 그 밝음은 만고에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람은 한가한 때일수록 다급한 일에 대처하는 마음을 마련하고,
바쁜 때일수록 여유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번에 우연하게도 레포트들과 발표준비를 해야 하는 게 2개나 겹쳐버려서 너무 힘들었다. 준비를 하면서 너무 시간이 촉박하다고 느꼈고 그럴 때마다 마음의 여유를 조금씩 잃어갔다. 주위사람들은 다 여유 있게 사는 것 같은데 나만 시간에 치여 바쁘게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더 초조하고 불안했다. 그래서 주위사람들에게 더 짜증도 부리고 나 자신에게 짜증이 났는데, 이 글귀는 내 머리를 망치로 내리치는 것 같았다. 아, 내가 여태 마음을 너그럽게 가지지 못하고 혼자만 초조해 하고 그랬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렇게 한번 마음을 먹으니, 발표준비가 겹친 것도 다른 사람들이 두주에 걸쳐 할 것을 나는 이번 주면 두개를 다 해버리는 것이니 어떻게 보면 더 효율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지니까,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좋은 면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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