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 교육적 적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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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교육론 시간에 냈던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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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의 [무진기행]을 무척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소설도 편애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는데 역시 김승옥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제목을 보고 1964년 서울에서는 내가 모르는 어떤 큰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난 줄로 알았지만 소설에서는 그런 일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다. 작가는 그저 ‘1964년 서울’에서 일어났을 법한 일을 이야기한다. 여기서의 서울은 진정한 가치가 훼손된 공간이다. 1960년대의 서울은 회색 건물들, 통금인데 외상 받으러 간 집에서 소리 내어 닫는 대문, 시시한 이야기 외에는 누구하나 제대로 된 진심을 보이지 않는 술자리, 스물다섯이란 나이에 너무 많이 늙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공간이다. 이러한 서울의 겨울날 우연히 만난 세 인물들의 소개는 이들이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안은 ‘도수 높은 안경을 낀 대학원 학생’이라고만 소개되어 있고, ‘아저씨’는 ‘가난뱅이라는 것만은 분명하여 그의 정체를 알고 싶다는 생각은 조금도 나지 않는’ 존재로 나타나있다. 이러한 익명의 소외된 개인의 모습은 "자기소개들은 끝났지만 그러고 나서는 서로 할 얘기가 없었다."라는 말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서로 전혀 모르는 이들의 인간관계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진척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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