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최윤의 회색 눈사람
- 최초 등록일
- 2006.06.18
- 최종 저작일
-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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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최윤, <회색 눈사람>의 감상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주인공 강하원에게 ‘그 시기’는 아픔과 혼란의 시기였다. 여기서 ‘그 시기’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작가는 <.....꽃잎.....>처럼 역사적 배경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어 있진 않지만 은연중 우리에게 알려준다. (예를 들어 문화혁명회) <회색 눈사람>의 역사적 배경은 광주 민주화항쟁이다. 광주 민주화 항쟁의 출판물을 통한 지하운동이 이 소설의 배경이다. 하지만 주인공 강하원에게 광주 민주화 항쟁 자체가 아픔이고 혼란인 것은 아니다. 강하원의 그 시기에 대한 아픔과 혼란은 광주 민주화 항쟁 자체가 아니라 역사적 시기에 타자일 수밖에 없었던 소외감 그것이 원인이다. 강하원은 광주 민주화 항쟁에 가담하지도 가담하지 않았다고도 할 수 없는 인물이다. 그녀는 인쇄소 그곳에 분명 있었음에도 없는 당당히 있었다고 말할 수 없는 존재이다. 분명히 그곳에 있었음에도 그렇게 말할 수 없는 존재, 그것이 바로 강하원이다. 실존했음에도 부재하고 있는 존재가 강하원이라는 것은 다른 편에서도 볼 수 있다. 그녀는 자신의 여권을 김희진이란 인물한테 넘겨준다. 그리고 소설의 첫 부분은 강하원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강하원의 여권을 가진 김희진의 죽음은 어쩌면 강하원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강하원은 바로 여기 존재함에도 죽음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강하원은 그런 존재이다. 주인공 강하원에게 그 시기가 아픔이며 혼란의 시기라는 의미는 강하원 자신의 정체성 문제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시기는 적어도 강하원에게 정체성의 혼란의 시기였다. 정체성의 혼란 문제에서 그녀가 가장 추구한 것은 ‘소속감’이었다. 그녀는 어디로든 편입을 시도하고자 했다. 자신의 처지에서 무리라는 것을 앎에도 대학생의 신분을 갖고자 했던 것, 말도 안 되는 이탈리아 저서의 독일어 본을 번역하고자 했던 것, 무엇에 매달리듯 인쇄소 일에 열중했던 것 모두 그녀의 정체성 찾기 노력의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 모든 노력에 실패한다. 그리고 강하원의 정체성 찾기 노력은 죽음으로 그 귀결을 맞이한다. (강하원의 여권을 가진 김희진의 죽음으로)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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