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쿤둔 감상문

소개글

달라이 라마의 비폭력주의 그리고 오리엔탈리즘

에이플러스 받은 감상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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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영화는 몇 해전 비디오로 본 적이 있어서 이번으로 두 번째 영화 ‘쿤둔’을 보게 되었다. 몇 해전에 이 영화를 볼 당시에는 헐리우드 액션과 드라마에 젖은 나에게 영화 ‘쿤둔’은 너무 지루하고 내용 전개가 느린 답답한 영화로만 비추어졌던 기억이 난다. 몇 년이라는 시간이 영화에 대한 나의 시각을 더 넓혀 주었을까? 이번에 보았던 ‘쿤둔’은 내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달라이 라마가 전해주는 가르침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고, 티베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또한 영화 전반에 바탕이 되는 불교 문화에 대해서도 인상 깊게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아름다운 영상과 잔잔한 음악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아카데미 4개 부분 (촬영, 미술, 음악, 의상)에 이 영화가 노미네이트로 오른 것에 수긍이 갔다.
영화 ‘쿤둔’은 14대 달라이 라마의 생애를 묘사하고 있다. 티베트의 승려들에게 13대 달라이 라마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발견되고 14대 달라이 라마 ‘쿤둔’은 무거운 책임감을 떠맡고 역경의 역사를 헤쳐나가게 된다. 영화 전반부에서는 주인공이 달라이 라마로 추대되기까지의 과정을 인상깊게 보여준다. 특히 13대 달라이 라마의 소지품을 맞추는 테스트를 받는 장면은 분명히 맞출 것이라는 예상을 하면서도 왠지 모를 긴장감과 신비로움이 스크린에 간간이 맴돌기도 했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도 달라이 라마의 생애와 그의 정신과 가르침에 주목을 하고 있다. 특히 중국 공산당의 침입과 험난한 망명 과정과 저항 운동 속에서 고귀하게 피어나는 그의 비폭력 정신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마하트마 간디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비폭력주의는 자비라는 이름으로 부처님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 중의 하나이다. 이는 폭력과 이기심으로 어지러워지는 오늘날 국제 관계에 불교가 던져주는 그리고 간디와 달라이 라마가 던져주는 중요한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달라이 라마의 비폭력주의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영화 ‘쿤둔’에서 그리는 달라이 라마의 비폭력주의는 숭고하고 교훈적으로 비추어 지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지도층의 무기력함이 존재하는 듯 하다. 적국의 침입에도 어쩔 수 없는 무기력함, 수많은 국민이 죽어 가는 속에서 비폭력만을 고수하며 피의 역사를 치유치 못한 안타까움을 지워버릴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라이 라마는 오늘날까지도 비폭력의 메시지를 온 세상에 던지고 있다. 화해와 자비의 세계를 갈구하는 그의 가르침을 이젠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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