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오자등과-중국의 시험지옥, 과거(科擧)
- 최초 등록일
- 2006.06.04
- 최종 저작일
- 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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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중국인의 시험지옥, 과거 라는 책을 읽고 나서 쓴 서평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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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느 날 갑자기 우리나라 과거시험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과거(科擧)의 역사’에 관한 책 한 권이 내 앞에 놓여 있었다. 나와 책의 첫 만남을 상기해 보자면, 자연스럽게 ‘역사서답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꾸밈이 없는, 어찌 보면 건조한 표지를 가지고 있었다. 원색의 노란 색깔 위에 어떤 전통 문양만이 홀로 새겨져 있는 고고한 모습은, 마치 요즘의 현란한 겉표지의 책들을 비웃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읽기 전에 저절로 긴장감이 머리와 마음에 생겨났는지 모른다. 여하튼 표지에 새겨진 ‘오자등과(五子登科)’의 뜻은 다섯 아들을 낳아 모두 과거에 합격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그 시대의 만물의 이치라고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지금 우리 시대 즉, 과거와 같은 국가선발고시에 합격하여 높이 올라가려고 하는 현재에도 여전히 이치로서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지금과 상당히 많은 부분이 닮아있었기 때문에, 단순히 역사를 알기 위해 이 책을 읽기 보다는 현재와 연결되는 역사, 현재를 위한 역사의 관점에서 읽어 나갔다.
몇 장을 채 못 넘기고 보기에도 신기한 컨닝용 속옷 그림을 볼 수 있었다. 빽빽한 한자들이 빈틈없이 써있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지만, 한편으로는 ‘뭐 이렇게 까지 하나’라는 생각에 의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은 중국의 과거제도에 문외한이었던 나의 짧은 식견이었음을 책을 덮고 나서, 아니 중간도 채 읽지 않고서도 깨닫게 되었다.
예로부터 중국은 고전(古典)의 공부가 학문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연과학, 기술, 수학 등을 경시하였다. 주로 사서․오경 등의 유교 경전,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중국 문화의 정수인 시(詩)와 문장을 만드는 능력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시험 또한 이런 것들을 암기하는 것이 주된 공부방식이었다. 그리하여 과거를 볼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달달 외우는 것을 업으로 삼고 밤낮으로 공부하였던 것이다. 구체적 예로 여덟 살에 입학하여 열다섯 살이 되기까지 대강의 고전 교육을 마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사서와 오경의 본문 글자 수를 헤아려보면 대략 43만여 자라는 어마어마한 분량이었다. 여기서부터 과거 제도에 대한 나의 공포심은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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