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갤러리를 다녀와서
- 최초 등록일
- 2006.05.31
- 최종 저작일
- 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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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를 다녀온 후 글을 올립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정지된 시간>에서 드러나는 철선작업은 마치 추상표현주의의 난폭한 붓질처럼, 혹은 풀어헤쳐진 머리카락처럼 자유로운 어떤 운동감을 느끼게 한다. 꼬이고 꼬인 철선의 뒤틀림은 마치 시간과 공간을 순식간에 잡아내려는 듯한 과격한 채찍질의 결과처럼 보이기도 한다. 채찍질의 빠르고도 덧없는 시간이 아픈 상처로 그 흔적을 남기듯이, 강한 선의 움직임은 이미 시간을 의미로 말하는 것이 된다. 김세일의 철선작업에서 또 다른 유형이 되는 것은 오브제를 놓고 그물을 짜는 방식이 있다. 수저가 철사망으로 둘러싸여 공중에 붕 떠있기도 하고, 신체 형상을 한 그물조직 안에 들꽃 같은 꽃들이 놓여 있으며, 물고기와 말이 철사줄 안으로 자리를 잡는 방식이다. 이런 유형의 작업은 기본적으로 조각이 사물에 대해 갖는 또 다른 관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조각은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내지만, 때로는 이미 만들어진 물건을 놓고 개념적인 작업을 시도하기도 한다. 만들어진 무엇을 선택하여 그것이 위치하는 맥락을 다르게하여 새롭게 의미를 만들어내는 그런 개념적인 작업 말이다. 수저가 밥상을 떠나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의 수저가 아니라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의 형태로 바뀌는 것과 같이 우리에게 레디메이드는 개념적 형태로 제기되는 것이다. 이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관계를 고민하는 계기일 수도, 현상학적인 실제와 허상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 일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 자료
http://www.sungalle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