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데미안 헤르만 헤세
- 최초 등록일
- 2006.05.29
- 최종 저작일
- 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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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데미안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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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모든 것을 버리려 했고 많은 것을 버렸다. 그러나 버리지 않고 아직 내게 남은 찌꺼기들. 그 찌꺼기에는 이렇게 과거에 읽었던 책들이 널부러져 있다. 나는 이 너저분한 시간의 자취를 다시 청소하고 있다. 대학까지 내가 사왔던 책들을 몽땅 버리려 마음 먹었지만, 그것이 그리 간단치는 않은 일이다. 어쨋거나 많은 짐을 덜어냈지만, 아직도 나는 완전히 자유로와지기에는 요원한 사람이다. 데미안도 버릴 수 없는 한 권이었고, 그래서 다음 번에는 버리리라 마음 먹으며 다시 책꽂이에 밀어넣었다.
다시 읽은 데미안에 대한 거친 감상을 적어두련다. 나는 기록에 대한 갈증이 심해지고 있다. 도대체 기록없는 과거란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가! 형편없는 기록일지라도.... 도대체 얼마나 타락해있었던 걸까? 다시 읽기 전에 제목에서 내가 느낄 수 있었던 것이 고작 이 책을 읽었다와 아니다 정도였으니.1989년판의 누렇게 빛바랜 종이장 만큼이나 나도 타락해 왔었음이다.
전혜린의 에세이 `두 개의 세계`로부터 가벼운 인도를 받으며 나는 다시 데미안을 들었다. 내 삶의 향기를 만들고 채워가려는 미약한 의지가 다시 고개를 쳐들었고.. 그래서 이것이 내게 새로운 여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으면 좋겠다.
분명 과거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이 책을 읽었는데, 읽는 순간 모든 것은 현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쉼없이 나는 단숨에 데미안을 앉은 자리에서 독파해갔다. 얼마만일까? 무력하기만 하던 내가 저 엄청난 강력한 한 권의 두께를 넘어선 일이. 그 동안 한 권을 읽는다는 것은 내게는 너무나 벅찬 일이기만 했었는데... 결코 데미안이 주는 감동이나 위대한 이야기 때문이 아니다. 데미안 속에서 내가 읽혀지고 잃어버렸던 또 다른 세계에 대한 열망이 환기되었기 때문에 빨려들었을 뿐이다. 이래서 늘 깨어있고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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