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피아간- 이혜경

소개글

2005년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중 하나인 피아간은 자료도 부족할 뿐더러 제가 직접 하나하나 책을 읽으면서 분석한 것입니다.
-여성과문학-이라는 강의시간에 냈던 레포트인데 깔끔하고 예쁘게 정리 되어있을뿐더러 감상뿐만아니라 작가에 대한 소개도 정말 잘 되어있습니다. 사진도 삽입되어있구요..^^여러모로 도움이 될겁니다.

목차

1. 들머리

2. 「작가(이혜경) 이야기」
2-1. 작가 소개
2-2. 작가와의 인터뷰

3.「피아간( 彼我間 )」분석
3-1. 줄거리
3-2. 제목의 상징적 의미
3-3. 구성
3-4. 인물분석

4. 가족의 재발견 - 혈연

5. 주제

6. 생각해 볼 문제

본문내용

: 이번 여성과 문학 강의를 통해 이혜경의 소설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피아간’ 이라는 소설의 제목에 이끌려 두세 번 읽기를 반복했다. 지루한 감 없이 소설 속에 빠져드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는 회색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 이었을 때,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내가 살던 집과 할아버지 댁은 걸어서 5분정도 위치해 있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자리해 있었다. 어릴 적, 제 집 드나들 듯이 할아버지 댁에 가서 놀다 자고 오기도 했던 나는 중학생이 되면서 뭐가 그리 세대차이가 났던 건지 할아버지와의 대면을 일부러 피했었다. 그러던 고등학교 2학년 여름, 당뇨병을 앓고 계시던 할아버지가 더위를 먹어 쓰러지셨다는 병명으로 병원에 입원을 하셨는데 의사의 실수로 포도당을 맞아 합병증 유발로 갑작스레 중환자실로 옮겨져 얼마 남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래서 가족들과 병문안을 가기로 했는데 나는 친구들과의 약속이 더 중요하다는 어린 생각에 병문안을 가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 마치 날 책망하듯 할아버지는 눈을 감으셨다. 내 맘의 어느 한 구석에 묵직한 무언가가 자리 잡은 듯 했다. 얼마 후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을 찾았다.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사진을 보며 나도 모를 죄책감에 눈물이 쉴새없이 흘러내렸다. 이런 나의 경험 때문이었을까? 소설의 전반부에서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가슴이 막히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의 병문안을 가보진 않았지만 마치 소설 속의 장면이 내 눈 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것 같아 가슴이 쓰라렸다. 어쩌면 나 역시도 소설 속의 아들들과 마찬가지로 할아버지의 회생을 바라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아니 회생과 죽음에 대해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생명의 소중함을 인지하지 못했던 나는 이렇게 후회하며 눈물을 훔치게 될 줄 몰랐다. ‘ 그저 사람은 일흔 살까지만 살고 죽는 게 딱 적당한 거 같다.’ 라고 말하는 큰아들과 교대로 병상을 지키며 아버지의 수발을 들긴 하지만 의식이 거의 없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머리맡에서 장례에 대해 천연덕스럽게 이야기하는 아들들의 비인간적인 모습에 속이 거북했다. 그리고 이런 저런 나의 철없던 날이 떠올라 반성하기도 하고 후회도 하면서 책장을 넘기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