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시가론]가시리
- 최초 등록일
- 2006.05.25
- 최종 저작일
- 2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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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별리란 시가의 가장 보편적인 소재로 상대의 <공무도하가><황조가>로부터 소월의<진달래꽃>에 이르기까지 문학의 역사와 더불어 반복해 노래되어 왔다.
대표적인 이별시가인 <가시리>는 ≪악장가사≫≪악학편고≫에 전가가, ≪사용향각보≫에 한 가절이 기록되어 전하고 있으나 제작시기에 대한 기록은 없다. 양주동은 <정석가><가시리><청산별곡>등 ≪악장가사≫ 수재 6편이 여대 소산임을 실증할 문헌적 자료는 없으나 형식 ․ 내용 ․ 정서에서 여대의 노래와 맥락이 상통한다고 하여 <가시리> 등을 여대가요로 단정하였다. 이병기는 이 노래를 고려 속악 <예성강> 전편으로 추정한 바 있고, 김동욱은 <가시리>를 시대가 불명한 대로 고려의 민요로 분류하였다. 연구분, 후렴구, 어휘, 운율 또는 음악적면에서 검토할 때 여요적 특성이 강한 이 노래를 거의 모든 국문학 논저에서 고려가요로 포함시켜 다루는 데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목차
1. 화자의 성격
2. <원사>와의 관련성
3. 가시리 어석
<보충 자료>
<참고문헌>
본문내용
Ⅲ. 결론
이별의 정감(情感)이야 이루 말할 수 없는 처절함의 극치일 것이다. 그러니 단장(斷腸)의 쓰라림이라고도 하지를 않던가. 그러나 문제는 그 아픔을 여하히 극복하느냐이다. 얼마나 슬기롭게, 그리고 진지하게 이겨내느냐 이다. <가시리>에는 격한 감정의 노출이 없다. 또 울고 짜고 하는 비통한 몸부림도 없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심정을 극히 소박한 말로 간단하게 표출하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엄청난 자제와 깊은 사려가 숨겨져 있다. 그리고 오늘의 슬픔을 미래의 더 큰 기쁨으로 승화 시키려는 주인공의 굳은 의지가 잠재해 있다. 한국 여인다운 은근한, 그리고 우아한 자세가 돋보이는 수작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요약해 보도록 한다. <가시리>는 『악학편고』에 여대 작품임이 명시되어 있고, 노랫말이나 어법 면에 다른 고려가요와 궤를 같이 하고, <청산별곡>의 어법과 상당히 유사함을 볼 때, 고려시대 작품임을 알 수 있다. <가시리>의 형태는 전 4연, 매연 3행, 1행은 3음보 내지 4음보이다. 그런데 ‘나’을 제외하면 제 4연 제 1행 이외에 모두 3음보이다. ‘나’은 처음부터 여음으로 태어 났다기 보다는 의미있는 사설이 빈번히 사용됨에, 그 사설의 일반화가 이루어지고, 그리하여 그 전형이 생긴 후 화석화 되어 무의미한 사설로 바뀌어지면서 조흥구로 보편화되고 동시에 여음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가시리>에서 ‘나’은 후렴화 되기 전의 조흥구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위증즐가 太平聖代’는 극도로 긴장된 흐름을 후렴으로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참고 자료
박병채(1994) 『새로고친 고려가요의 어석 연구』 국학자료원
정혜원(2001) 『한국 고전시가의 내면미학』신구문화사
박노준(2003) 『옛사람 옛노래 향가와 속요』태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