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최인훈의 광장
- 최초 등록일
- 2006.05.21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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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명준은 자기한테 돌아온 운명을 한탄했다. 적어도 남만큼한 충성심을 인정받으면서, 자기 믿는 바대로 남은 세월을 조용히, 그러나 자기 힘이 미치는 너비에서 옳게 써나간다는 삶조차도 꾸리지 못하게 될 것이 뻔했다. 제국주의자들의 균을 묻혀가지고 온 자로써, 일이 있을 적마다 끌려나와 참회해야 할 것이었다. 마치 동네 안에 살면서도 사람은 아닌 문둥이처럼. 그런 처지에서 무슨 일을 해 볼 수 있겠는가. 이것이 정말 돌아갈 수 없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남녘을 택할 것인가? 명준의 눈에는, 남한이란 키에르고르 선생식으로 말하면, 실존하지 않는 사람들의 광장 아닌 광장이었다. (…) 이런 사회. 그런 사회로 가기도 싫었다. 그러나 둘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만 한다. 박헌영 동지가 체포되었다 하오. 전해듣게 된 그 흉한 소식. 아버지. 그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짐승이었다. 그때, 중립국에 보내기가 서로 사이에 말이 맞았다. 막다른 골목에서 얼이 빠져 주저앉을 참에 난데없이 밧줄이 내려온 것이었다. (『광장』168∼170쪽)
이진석(원빈 분) : 형, 도대체 왜 그래? 우리 함께 살아 돌아가기로 했잖아? 고향에서 우릴 기다리는 엄마와 영신이 누나에게 함께 돌아가기로 했잖아? 날 위한 거라고 하지마. 나 스스로도 강해질 수 있어! 형은 미쳤어!
이진태(장동건 분) : 내 말 잘 들어. 나한텐 더 이상 고통도 슬픔도 없어. 이념도 사상도 없어. 날 바보라고 생각해도 좋고, 전쟁에 미쳤다고 생각해도 좋아. 내겐 싸워야 할 이유가 있기에, 살아 남아야 할 이유가 있기에 그때까지 절대로 안 죽어!
―영화『태극기 휘날리며』중에서
저렇게 무성한 잡초를 키우려고 내 아버지
평생을 그렇게 갈아엎었던가, 서마지기 논배미
생애는 역사처럼 길고
유산은 제비집처럼 위태로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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