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김기림의 시 세계
- 최초 등록일
- 2006.05.15
- 최종 저작일
-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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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기림의 시 세계
목차
서론
본론
결론
본문내용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바다와 나비>의 전문
“바다가 무섭지 않다”는 ‘흰 나비’, 이것은 무지의 순수한 상태로서 투명한 지성을 표방한 초기시와는 다른 정감의 세계이다. 푸른 물결을 청무우 밭으로 착각하고 날아드는 ‘흰 나비’를 통해서 순정의 세계를 체험하고 있다.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이른 봄, 그래서 ‘흰 나비’는 바다로 날아든 것이다. 흰 나비가 공주로 연계되면서 가냘픈 맛을 더하고 그리고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라는 결미행절에 이르러 서정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
‘나비’를 보는 작자의 시각조차도 정감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그 초기의 지적차원과는 달리, ‘나비’를 순수하고 갸날픈 속성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새파란 초생달’조차도 그 초기시에서 배제되었던 것으로 ‘흰나비’와 ‘공주’와 ‘초생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나비’를 사물화한 것이 아니라, ‘나비’를 의인화하여 바다로 뛰어드는 심정, 이것은 분명히 서정적인 정감의 속성이 아닐 수 없다.
두번째로, 이 시집에는 김기림의 자아회귀와 죽음의 관념이 포함된다. 김기림은 이 무렵에 이르러 그의 꿈 많은 소년기를 곧잘 회상한다. 이것은 바로 그의 자아세계로 회귀해 가는 단초로 보여지기도 한다. 이런 자아세계로의 회귀와 시대적 한계상황에서 느끼는 운명관이 <요양원>과 <공동묘지>로 이어지고 있다.
참고 자료
김용직, 「한국현대시인연구」, 서울대학교출판사, 2000, p102-173.
김학동, 「김기림 평전」, 새문사, 2001.
김학동 조용훈, 「현대시론」, 새문사, 1997.
오세영, 「한국현대시인연구」, 월인,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