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드와 몸, 그리고 에로티즘.

소개글

사드와 몸, 그리고 에로티즘에 관해 쓴 것입니다.
몸을 주제로 한 소논문에서 사드에 대해 방향을 잡아서 쓴 것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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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왜 지금 몸을 논하는가? 매스미디어를 통해 쏟아지는 몸과 성의 상품화 담론에 대한 비판성 때문일 수도 있고 가상공간에 의한 인간과 자연의 정체성에 대한 본원적 지향 때문일 수도 있다. 몸은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몸이 사회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몸에 관한 문제는 역사 초기부터 있어왔다. 몸과 마음에 대한 이분법적인 사유방식은 근대 유럽의 사유체제 기본구조였다. 21세기에는 이러한 이원론을 통합하는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몸 학’이 부각되고 있다.
고백의 역사를 살펴보며 푸코는 성담론이 억압되었다는 일반적 가설을 뒤집는다. 그에 따르면 서구에서 성은 침묵을 강요당한 적이 없다. 성문제는 고백성사 혹은 양심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었는데, 하나도 빠트림 없이 철저하게 고백해야 한다는 것이 의무조항이었다. 16세기 이후 정착된 교회법에서 신자들은 정기적으로 고백해야 할 의무를 갖게 되었는데, 그것은 오로지 고백신부 혹은 양심지도 신부에게 해야만 했다. 그리고 성당의 참회실, 그리고 고백신부 앞에서가 아니면 고백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성에 부과된 침묵은 다른 조건에서 더 잘 고백하기 위한 잠정적인 억제였을 뿐이다.
<비정상인들>은 1975년 1월에서 3월 사이에 푸코가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했던 강의를 책으로 묶은 것이다. 그 해 말에 <감시와 처벌>이 나왔고, 다음 해에 <성의 역사> 제1권 <앎에의 의지>가 출간되었다. 그러니까 이 강의는 두 저서의 밑그림이며 자유로운 가설 작업이다. 예컨대 광기는 질병이 아니라 문명의 현상이라는 것, 억압에 기반한 마르크스의 권력가설은 18세기의 서구사회를 잘 몰랐기 때문이라는 것, 18세기는 페스트의 모델을 이용하여 새로운 권력 테크닉을 만들어냈다는 것, 성에 대한 담론은 억압된 것이 아니라 권장되었다는 것 등이다. 그러나 가장 큰 주제는 비정상을 이용한 정신의학의 권력화, 더 나아가 비정상을 이용한 국가권력의 확립이다. 결국 앎-권력 개념의 정립이다. 정신분석학과의 결별, 특히 라캉적 정신분석과의 결별도 흥미롭다. 그는 아주 조심스럽게, 프로이트나 마르크스나 라캉의 이름을 거론하지도 않은 채, 정신의학의 탄생과 권력화 과정을 꼼꼼하고 세밀하게 분석하며 현대 정신의학 권력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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