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헐리웃의 상업영화 시티 오브 엔젤과 비교한 독일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소개글

독일에서 만들어진 빔벤더스 감독의 `베를린 천사의 시`를 헐리웃에서 `시티 오브 엔젤`이라는 영화로 만들면서, `베를린 천사의 시`가 헐리웃 스타일로 어떤 과정의 거쳐 바뀌었는지를 고찰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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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넷째, 각각의 영화에서 천사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여인의 직업이 다르다.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는 서커스에서 그네를 타는 예술가가 나온다. 그의 일은 가느다란 줄 위에서 몸으로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있다. 반면, 시티 오브 엔젤에서는 생사를 오고가는 사람들을 매일 만나게 되는 흉부외과 의사 메기가 있다. 그녀의 직업은 목숨을 다루는 것이다. 불안한 미래와 예술가로서의 삶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마리온. 타인의 목숨을 매일 다루는 의사로서의 자세, 삶과 죽음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의사 메기. 이 두 여인은 보여지는 모습만 다를 뿐 각각의 작품에서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모습을 잘 표현하는 역할을 한다. 인간의 삶에서 절대 빠뜨릴 수 없는 예술을 하는 마리온은 자신의 몸을 줄에 의지함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표현한다. 어쩌면 마리온은 무언가를 표현하고 만족을 얻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직업을 가진 여성일지도 모른다. 베를린 천사의 시의 감독이 의도적으로 아름답지만 미래가 불안한 베를린의 공중곡예사를 천사의 사랑을 받는 대상으로 골랐다면, 시티 오브 엔젤의 감독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섬세하면서도 냉철해야하는 직업인 의사를 메게의 직업으로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사람이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것만큼 두려운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일을 매일 해야하는 사람에게 인간의 목숨은 과연 어떤 것일까? 마리온이 불안한 미래로 힘들어했다면, 메기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두려움, 죽음 앞에서 환자와 함께 하루하루를 힘들어하고 고민한다. 따라서 이 두 여인은 영화 속 직업은 다르나 각각의 사회에서 아주 평범한 모습의 인간이며 동시에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는 데에서 감독의 의도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다섯째, 오래 전 인간이 된 천사의 모습이 다르게 표현되었다.
시티 오브 엔젤에서는 베를린 천사의 시보다 오래 전 인간이 된 천사의 모습을 더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는 자신을 쾌락주의자이며 대식가라고 소개함으로서 천사와 인간의 구분을 확실히 해둔다. 그렇다. 천사에게는 쾌락도 없으며 대식가라는 호칭도 필요없다. 이것은 인간에게만 부를수 있는 호칭이다. 인간이 된 후에 천사로서는 할 수 없었던 일을 만끽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베를린 천사의 시에 나오는 콜롬보 형사보다 더 우리에게 친숙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본능에 충실한 그의 모습만큼 인간의 본질을 잘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또 무었이 있을까? 이렇듯 그는 세스와 메기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 뿐만아니라 본능에 충실한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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