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이강백 파수꾼 독후감
- 최초 등록일
- 2006.04.13
- 최종 저작일
- 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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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강백 파수꾼, 공포를 조장하는 권력에 대한 비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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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불안의 과대 포장 이강백 파수꾼 감상문
어떤 집단에서 가상의 적을 설정하는 것이 그 집단에게 도움이 될까?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 집단의 경우 경쟁 상대를 통해 얻는 정신적, 물질적 보상은 클 것이다. 그러나 이념 같은 정치적인 문제에 있어 적 설정은 ‘불안’과 ‘공포’를 초래하는 면이 크다. 1970년대 희곡 이강백의 <파수꾼>은 바로 내부의 적 설정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다.
희곡의 주요 인물인 노인 파수꾼은 평생을 이리떼의 습격이 있다고 믿고 살아온 사람이다. 그는 망루에서 보초를 서는 남자가 이리떼가 왔다는 소리를 지르면 ‘북’을 치면서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이다. 노인은 그 일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고 북소리에 긍지를 가진다. 그런 그에게 파수꾼을 자처하고 찾아온 소년이 있다. 노인은 파수꾼의 꿈을 갖고 망루에 온 소년을 반긴다. 혼자 있는 게 적적했던 듯 노인은 소년을 좋아하게 된다. 그리고 소년에게 매번 일의 중요성을 알린다.
하지만 소년은 매우 겁이 많다. 이리떼가 습격할 것에 왠지 두렵기도 하고, 이리가 덤벼들면 꼼짝도 못할 것 같다고 노인에게 토로한다. 그렇지만 소년은 꼭 망루에 올라가보고 싶다.
소년과 망루의 파수꾼과 노인, 이들은 겉으로는 마을의 안전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쓸쓸한 사람들이다. 마을 사람들과는 유리된 공간에서 오직 이리떼가 올 것이라는 위협 속에서 한 평생을 그 곳에 지켜야 한다. 소년의 경우, 무한한 꿈을 안고 망루에 오지만, 실제로는 별 커다란 위협이 없다는 사실에 놀란다. 소년은 젊은 세대를 상징하듯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알리려 시도한다. 그러나 그도 결국 현실에 순응하고 마는데, 그것은 촌장의 설득에 그대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촌장은 마을 사람들에게 허위의 공포심을 가공해, 사람들을 조종하는 인물이다. 마을 사람들은 언제나 이리떼가 올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일상을 살아야 한다. 이리떼가 왔다고 북소리가 들릴 때면 사람들은 이리저리 도망가느라 정신이 없고, 그 와중에 범죄나 혼란은 가중된다. 그럼에도 촌장은 그것이 마을의 안전을 위해 좋다고 소년을 설득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촌장은 독재에 길들여진 비합리적인 지도자를 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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