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읽기 독서]오이디푸스왕에게 보내는 편지
- 최초 등록일
- 2006.04.08
- 최종 저작일
- 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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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오이디푸스왕에게 보내는 편지글형식의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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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오이디푸스여! 나는 사람의 운명이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어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운명은 스스로가 개척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이 노력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일말의 잘못이나 죄를 짓는다면 거기에 상응하는 벌을 반드시 받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이미 인류가 생성될 때부터 함께 어울려 살아가도록 만들어놓은 일종의 규율이나 장치로서 신들이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닐까요. 내가 이렇게 얘기한다면 어쩌면 당신은 내가 이 모든 일들을 의도하지 않았는데, 또 나는 오로지 나라와 백성을 위해 신탁을 이행하려 노력했을 뿐인데 왜 이런 비극적인 운명을 맞아야 하는 것인지 한탄하며 신을 원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오이디푸스여, 나는 당신의 그 불행한 운명이 신의 숙명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당신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당신은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잘못을 인정하거나 책임을 지기는커녕 그 책임을 남에게서 찾으려고 했습니다. 여기서 나는 당신의 도덕적 오만함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크레온과 테이레시아스에게 대했던 행동에 잘 나타납니다. 당신은 ‘나는 도덕적으로 바른 사람이므로 나의 선택은 언제나 바르다’ 는 오만에 빠졌습니다. 즉 당신 스스로를 도덕적으로 바른 존재라고 믿은 것이지요.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완벽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범인임을 입증하는 증거들이 하나둘씩 나타날 때 마다 당신이 ‘반드시 살해범을 찾아내겠다’라고 순수한 의도에서 그랬을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당신이 범임일 가능성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죄를 인정하려고 하기는커녕 최후까지 무죄의 가능성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당신의 범인을 찾아내려는 그 열성이 아이러니하게도 당신을 파국으로 이끌었지만 말입니다. 당신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당신과 주변인물들이 질문과 대답을 해가며 진실이 하나하나 밝혀질 때마다 나도 모르게 카타르시스를 느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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