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홀로 사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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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통 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어떤 때는 책의 내용보다도 책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제목만이 끌려서 선택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책 안의 구성 이라던지, 책 안의 글씨체가 어떤지, 글씨 포인트가 어떻게 되는지, 심지어는 종이 질이 어떤지... 이러한 이유로 기대에 못 미치는 책을 선택 한 경우도 있었지만, 의외로 내용이 충실하여 부가적인 요소만큼 그 책의 내용도 마음까지 흡족해 지는 경우도 있다.
「홀로 사는 즐거움」은 이미 「무소유」를 통해서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신 법정 스님이 지으신 책이다. 다른 책에서 볼 수 있듯이 어려운 철학용어나 개념을 이용하지 않으시고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겪을 수 있는 일로 하여금 교훈을 얻게 해주신다. 그래서 더 마음에 깊이 와 닿고 부담 없이 한장한장 넘길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관념적인 이야기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보내게 되지만 우리가 늘 부딪치고 살고 있는 일상에서 작은 것 하나하나도 놓치지 않는 스님의 그 자세가 마음에 든다.
법정 스님은 자신이 스님이라는 직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교와 기독교를 배타적으로 구분하지 않으며 성경 또한 자신의 세계 안으로 끌어안고, 그 안에서 느끼고 거듭나면서 책의 제목과는 반대로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무리로부터 떨어져 나와 단지 혼자 지낸다고 해서 과연 ‘홀로 있음’인가. 홀로 있을수록 함께 있다는 가르침은 홀로 있음의 진정한 의미를 가르킨다”. 나는 이 글귀를 읽으면서 왜 홀로 있을수록 함께 있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책 한장한장 넘겨보면서..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데 스님은 왜 홀로 사는 즐거움이랑 책명을 택하셨을까.. 왜 홀로 있을수록 함께 있다고 했는가.. 스님의 말씀이 모순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어딘가에 그 뜻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책장을 넘기다보니 홀로 있음이 홀로 있는 것이 아님을 발견한다. 홀로 있음에서 고독과 고립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한다. 고독은 옆구리께로 스쳐 지나가는 시장기 같은 것이고, 고립은 수인(죄인)처럼 갇혀 있는 상태라고..고독은 때론 맑고 투명하게 하지만 고립은 그 출구가 없는 단절이라고.. 우리가 사는 이 곳은 고독은 있으되 고립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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