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이미지의 비교 -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
- 최초 등록일
- 2006.03.05
- 최종 저작일
- 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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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미지의 동적, 정적, 시간, 공간에 대하여 쓴 레포트 입니다.
목차
1 序 : 이미지, 정적인 것, 공간적인 것
2 동적인 것, 시간적인 것, 이미지
3 역사적 현상에 대하여
본문내용
1 序 : 이미지, 정적인 것, 공간적인 것
이미지란 무엇일까. 한자어로 상(像)으로 번역할 수 있겠는데, 특히 (문학적) 언어에서는 직접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의 기표가 숨기고 있는, 기표에서 추론(유발)되는 비결정적 의미, 혹은 정서이다.
군중 속에서 유령처럼 나타나는 이 얼굴들,
까맣게 젖은 나뭇가지 위의 꽃잎들.
――<지하철 정거장에서> 전문
위는 널리 알려진 에즈라 파운드의 이미지즘을 대표하는 시다. <지하철 정거장에서>라는 시는 주된 의미(정서)의 구체적 설명이 없다. 주제의식에 이르는 서사도 없다. 저 단면은 어떤 사물과 사물과 사물이 만들어내는 상황, 상황과 화자의 갈등과 교류를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을 뿐이다. <지하철 정거장에서>(In a Station of the Metro)라는 제목이 그래도 (본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체적인 배경(설정)을 제시하는 셈이다.
제목의 설정에 갇혀 시를 읽으면 ‘까맣게 젖은 나뭇가지 위의 꽃잎들’이라는 은유가 ‘그대로’ 읽히지 않는다. 즉 활자대로 읽히지 않는다. 지하철 정거장이라는 장소에 ‘까맣게 젖은 나뭇가지’나 그 ‘위의 꽃일들’이 존재하기는 어렵다는 생각(반성) 때문이다. 은유의 매력은, 곧 시의 매력이기도 한데, 그것은 어떤 ‘무엇’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그럴 긋하게 그것(원관념)을 설명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럴 듯하게 설명한다’는 것은 물론 과학적인 것이 아니다. 은유를 통한 설명은 정서적으로 설명이다. 은유를 통해 독자가 이를 수 있는 길이 지식 따위 과학적 ‘정보’의 지평일 수도 있지만, 언제인가 경험했거나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된 어떤 보편적 ‘정서’의 지평이 일반적이다. 감동이라는 수준은 지식을 알게 되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것을 모두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일까. 물론 그럴 수 없다. 느낌과 느낌의 결합과 종합, 그리고 누적인 정서는 더 더욱 그렇다. 쓸쓸하다, 우울하다 따위의 언어만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정서도 있는 것이다. 언어와 언어의 조합인 문학은 그래서 새로운 언어의 창조이기도 하다.
참고 자료
파운드(Pound, E. L.)/정규웅, 『지하철 정거장에서』(민음사, 1995),
<지하철 정거장에서>(In a Station of the Metro)
오규원, 『길, 골목, 호텔 그리고 강물소리』(문학과지성사, 1995),
<1991. 10. 10, 10:10~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