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한 소년의 성장 일기(김승옥의 乾을 읽고)

소개글

대학교 1학년 때 교양국어과목을 들으면서 김승옥의 `乾(건)`을 읽고 레포트로 쓴 글입니다. 내용 중간중간에 느낀점을 넣어 감상문의 특징을 잘 살렸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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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느 날 아침, 전날 저녁에 빨치산들이 습격해서 온 마을이 불타버린 것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나는 어린 시절 미영이라는 여자애와의 추억이 간직된 방위대 본부도 타버렸다는 소식을 듣고는 절망 같은걸 느낀다. 그러면서 미영이가 하얀색 크레용을 갖다준 일 하며 그 앨 껴안았던 장면 등을 생생하게 다시 머릿속에 그려본다. 순수한 아이의 모습이다.
나는 학교 가는 길에 이웃 누나 윤희를 만나 빨갱이 하나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학교 친구들과 그곳으로 몰려간다. ‘나’는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에 대한 무서움과 두려움, 슬픔을 느끼지만, 사람들이 시체에 침을 뱉는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순진한 어린 아이가 어른들을 모방하는 장면을 보았다.

그리고 ‘나’가 결정적으로 변화한 것을 알려주는 일은 ‘윤희’에 대한 태도이다. 처음에 ‘나’는 윤희의 4B연필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제대로 누나라고 부르지도 못하는, 순수하고 부끄럼 잘 타는 어린 소년이었다. 그런데 빨치산의 시체를 보고난 후엔 연필을 잃어버렸다고 사실대로 말하고 연필을 하나 더 사달라고 할까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시체를 묻고 온 후에는, 형들이 윤희를 윤간할 계획을 세우자 ‘나’는 거리낌 없이 거기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난 그 소년이 그렇게 선뜻 가담하지 않고 윤희에게 형들이 음모를 세운다고 사실대로 말해줄 줄 알았다. 하지만 예전의 순수했던 소년은 이미 거기에 없었나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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