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소설]비밀은 그 방에서 추락했다.
- 최초 등록일
- 2006.02.25
- 최종 저작일
- 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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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인간의 심리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면서 쓴 소설입니다. 사건을 풀어가는 듯 하지만 결국 다시 문제에 봉착하는 방식의 소설입니다. 받으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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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야누스는 그리스신화에 대응하는 신이 없는 유일한 로마신화의 신이다. 고대 로마인들은 문에 앞뒤가 없다고 생각하여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겼으며, 미술 작품에서는 4개의 얼굴을 가진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하였다. 집이나 도시의 출입구 등 주로 문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한다…」
야누스에 대한 이 설명들은 내게 무척이나 많은 생각을 안겨주었다. 야누스에게 대응하는 신이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 야누스는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대응 신을 이미 만났다. 자신이 두 개의 얼굴인지 모를 때 야누스에게는 대응하는 신이 없게 되지만 그가 자신의 또 다른 얼굴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피할 수 없는 대적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반쯤 열린 내 사무실 방문 사이로 옆에 방문이 보였다. 나는 그 뒤편에 야누스가 날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너, 이 신문기사 봤어? 이것 좀 봐. 어쩌면 사람이 이럴 수가 있지? 세상이 정말 어떻게 돌아가려는 건지…”
저녁을 사주겠다고 찾아온 친구 녀석이 신문을 내밀며 말한다.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불을 질러 화재로 위장한 딸이 경찰에 검거됐다. 천일공노 할 범죄를 저지른 딸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김 모 양은 범행과정이나 범행 후 행적을 보면 순간적인 충동을 못 이겨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이 아니라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하고 은폐하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신문을 덮어버렸다.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봤다. 건물들이 빽빽하게 솟아있다. 저 건물들은 얼마나 많은 방들을 가지고 있을까? 그 안에 숨어 있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은 방들을 숨기고 있을까? 앙상해진 나무에서 잘 버티고 있던 노란 나비 한 마리가 저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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