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양]블레이드 런너 - 휴머노이드의 인간성
- 최초 등록일
- 2006.01.27
- 최종 저작일
- 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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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휴머노이드에게 인간성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고찰
리플리컨트를 인간으로 취급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인간성을 규정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에 대한 영화평.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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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근세 이르러 인간은 ‘자연권’이라는 개념을 발견해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나 하늘로부터 주어진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이 개념은 그 동안 계급구조에 의해 억압되었던 인권을 정당화하고 현대 민주주의의 근간이 된, 당시로써는 혁신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개념에 너무 오랫동안 천착해왔다. <블레이드 런너>는 우리에게 “과연 인간으로서의 권리는 하늘이 주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영화 속에서 리플리컨트는 인간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안드로이드이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이 안드로이드는 자연권이 없다. 하지만 인간과 똑같이 생각하고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자신이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들 리플리컨트를 창조한 인간은 리플리컨트들이 감정을 가지고 인간과 비슷하게 되는 것을 경계한다. 감정으로 인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리플리컨트들은 인간들에 의해 제거된다.
이 영화 속의 인간들은 ‘인간성’이라는 것에 집착한다. ‘하늘로 받은 인간성’은 리플리컨트들과 자신을 구분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이고 그렇기 때문에 절대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리플리컨트들은 ‘천부인권’을 제외하면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 ‘안드로이드라고 해서 전기양을 꿈꾸는 것’이 아니다. 리플리컨트를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데카드는 유니콘의 꿈을 꾼다. 그리고 그 역시 리플리컨트이다. 놀랍게도 관객들은 디렉터스 컷이 발매되기 전까지 그가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리플리컨트이다. 여기서 다시 한번 질문해야 한다. ‘그렇다면 인간성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 영화는 우리에게 더 겸손해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인간성이라는 개념은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규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안드로이드를 인간으로 규정하면 그들은 인간이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본능적으로 자신과 완전히 같은 모사품에 공포를 느낀다. 거울에 비친 이미지, 또는 완벽하게 복제된 인형에서 느껴지는 두려움은 내 존재가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과 닿아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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