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드라마] 리어왕 비평문

소개글

작품의 주요 내용과 그에 대한 영상분석, 담론분석이 모두 포함한 비평입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목차

1. King Lear(『리어왕』)는 왜 현대적인 가치를 갖는가?

2. 『리어왕』 Text의 주요 장면
1) 이야기 속 이야기 구조
2) ‘nothing’이란 무엇인가?
3) 『리어왕』과 ‘nature’
4) ‘fool’(광대)의 역할은 무엇인가?

3. 『리어왕』을 영상화한 작품들
1) Peter Brook의 『리어왕』
2) Grigori Kozintsev의 『리어왕』
3) 구로사와 아키라의 『리어왕』 - ‘란’

4. 결론：작품 속 인물들의 개인적 고뇌, 그리고 권력 관계 … p 17.

※ 참고문헌

본문내용

물론 고전문학으로서만 리어왕을 따진다고 해도 리어왕이 갖고 있는 가치는 이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혹자는 리어왕에 대해 ‘두 번 다시 읽을 용기가 나지 않는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처절한 작품’이라고 평한다. 셰익스피어는 이 작품에서 아버지와 자식간의 애정과 신뢰에 관한 문제를 다원적으로 전개시키고 있는데, 어느 정도의 보편성을 띠고 있는 등장 인물들이 충성과 미덕의 인물 즉, 코델리아(리어왕의 셋째 딸), 켄트(리어왕의 총신), 에드가(글로스터 백작의 적자), 글로스터 백작 등과 배은(背恩)과 악덕의 인물 에드먼드(글로스터의 서자), 고너릴(리어왕의 첫째 딸), 리건(리어왕의 둘째 딸)로 나눠진다. 이런 보편성을 지닌 양쪽은 결말에서 모두 잔인하게 파멸해버린다. 악만이 파멸하는 것이 아니라 코델리아로 대표되는 선의 세력도 파멸한다는 점이 이 작품을 처절하게 만드는 제일 근본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속 주인공들은 모두가 인간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다. 그 인간적인 결함이 비극을 불러오는 것이다. 리어왕의 처절한 비극의 원인은 무엇보다도 지혜의 부족이다. 한 국가의 왕에게는 가식과 진실, 명과 암, 옥과 돌을 구별할 수 있는 명철한 지혜가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분별력이 결여되어 리어 자신이 비극의 원인을 자초했다.
게다가 리어왕의 비극은 명철함의 결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군을 이끌고 온 코델리아의 선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간악한 에드먼드의 군대가 승리하는 데에도 있다. 결국 리어왕은 광증에 빠져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황야에서 헤매는 그의 모습은 글자 그대로 참담하다. 그가 황야에게 보고들은 것은 천둥소리와 번갯불이며 비바람과 무한히 펼쳐진 어둠과 하늘이다. 이렇게 자기분열의 고통 속에서 이윽고 인간의식의 부싯돌은 빛을 발하게 된다. 일종의 깨달음인 것이다. 허식에 눈이 가리어 인간 실존에 눈이 어두웠던 그는 비로소 명철함을 얻게 되고 신의 섭리까지도 의식하게 된다.
리어왕이 광증에 빠지고서야 인생을 올바르게 관조하게 되었듯이 글로스터 백작 역시 두 눈을 뽑히고 맹인이 되어서야 적자인 에드가의 효심을 깨닫는다. 다시 말하면 위선에 눈이 멀어 진실을 모르다가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 마음의 눈을 뜨는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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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 〈〈리어왕〉 - 우리 시대의 신화〉, 『영화 속 문학이야기』, 동인,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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